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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덕현 대 문혁수, 자존심 건 ‘전장’ 승부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삼성전자(005930) (72,800원 ▼700원 -0.96%)·LG전자(066570) (95,800원 ▼900원 -0.94%)의 부품 계열사인 삼성전기(009150) (150,300원 ▲300원 +0.20%)LG이노텍(011070) (246,500원 ▲500원 +0.20%)이 전장 시장에서 기술 맞대결을 펼칩니다. 양사는 그동안 기술 발전에 따라 TV와 모바일 시장에서 카메라 모듈로 진검 승부를 벌여왔는데요. 이제는 모바일보다 더 큰 시장인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에서 기술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025년 삼성전기는 내구성이 한층 강화된 전장용 하이브리드 렌즈를 탑재한 카메라 모듈을, LG이노텍은 멕시코 공장 증설을 통해 자동차용 카메라 모듈과 센서 양산에 나섭니다.
 
삼성전기는 주력 제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카메라 모듈을 자동차에 들어가는 제품군으로 확장한다는 전략입니다. MLCC는 전자제품의 회로에 전류가 일정하고 안정적으로 흐르도록 제어하는 부품으로 스마트폰, PC, 가전제품, 자동차 관련 제품에 두루 사용됩니다. 특히 자동차에는 동력전달과 안전, 주행, 인포테인먼트 등에 쓰여 최소 3000~1만개의 MLCC가 탑재됩니다.
 
 
 
장덕현(왼쪽)삼성전기 사장, 문혁수 LG이노텍 사장. (사진=각 사)
 
 
삼성전기가 기술 개발에 공을 들이는 또 하나의 영역은 자동차에서 ‘눈’ 역할을 하는 카메라 모듈에 들어가는 렌즈입니다. 자동차는 영하 50도에서 섭씨 영상 100도가 넘는 극한의 온도를 견뎌야 하는 내구성을 지닌 만큼 전장용 부품도 이에 상응해야 합니다. 삼성전기는 높은 내구성과 가격 경쟁력을 가진 카메라 모듈을 갖추기 위해 플라스틱과 유리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렌즈’ 기술 개발 끝자락에 와있습니다.
 
 

삼성전기 전장용 하이브리드 렌즈. (사진=삼성전기)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지난 11일(현지시간) CES 2024에서 국내 취재진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하이브리드 렌즈로 카메라를 만들면 소형화와 경량화에 유리하다”면서 “늦어도 내년부터는 양산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LG이노텍 역시 글로벌 1등 차량 카메라를 비롯해 센싱과 제어 기술을 융복합한 ‘자율주행 센싱 솔루션 1등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애플을 고객사로 둔 LG이노텍은 그간 아이폰에 탑재된 카메라 모듈 기술력을 전장에도 십분 활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에는 대만 렌즈 제조기업 AOE Optronics 지분에도 투자하며 카메라 모듈 기술 역량을 차량에도 확장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LG이노텍의 수장이 된 문혁수 사장은 취임 후 첫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노텍이 전장에 뿌린 씨는  2021년”이라며 “개발하고 있는 것들이 2025년부터는 양산이 시작된다”고 말했습니다.
 
LG이노텍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전장부품 사업부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2021년 7.1%, 2022년 7.4%, 2023년 9월 9.1%로 소폭이지만 지속 증가 추세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스마트폰과 달리 전기차나 자율주행차에는 카메라 모듈과 센서가 적게는 2배 많게는 3배 이상 탑재되기 때문에 글로벌 자동차 업체 확보를 위한 양사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부품기업이 과거부터 현재까지 TV, PC, 모바일에서 경쟁을 해왔다면 앞으로는 그 시장은 전장이 될 것”이라며 “특히 양사는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카메라모듈 기술력 기반으로 전장에서 진검 승부를 벌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차량에서 '눈' 역할을 하는 LG이노텍의 라이다 센서(왼쪽)와 카메라 모듈. (사진=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