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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 갤S24 '짠물 지원금'…단통법 폐지 움직임에 긴축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SK텔레콤(017670) (49,900원 ▼50원 -0.10%)·KT(030200) (35,450원 ▲450원 +1.27%)·LG유플러스(032640) (10,290원 ▼30원 -0.29%) 등 통신3사가 갤럭시S24 공시지원금을 최대 20만~24만원 수준으로 확정, 소위 '짠물 공시'를 집행했습니다. 정부가 경쟁활성화를 위해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 폐지 방침을 밝히고, 윤석열 대통령은 단통법 폐지 이전이라도 사업자 간 마케팅 경쟁 활성화를 위한 방안 강구를 주문했지만 통신사들은 비용 줄이기를 택했습니다. 
 
통신3사는 26일 삼성전자(005930) (72,800원 ▼700원 -0.96%)의 상반기 프리미엄폰 갤럭시S24의 사전예약 개통을 시작하며 공시지원금을 확정했습니다. SK텔레콤은 월 4만9000원 베이직 요금제에 대한 공시지원금 10만원을 시작으로 최대 20만원까지 지원금을 책정했습니다. 공시지원금 20만원은 월 12만5000원 요금제를 이용해야 받을 수 있습니다. 경쟁사 상황도 비슷합니다. KT는 월 4만5000원 요금제에 대한 지원금 8만5000원을 시작으로 월 13만원 요금제를 이용할 경우 최대 24만원까지 지원합니다. LG유플러스는 8만4000원부터 23만원 수준의 공시지원금 지원 계획을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 19일 사전예약을 시작하며 이들은 사전예고지원금을 공시했습니다. SK텔레콤 10만~17만원, KT 5만~24만원, LG유플러스 5만2000~23만원 수준이었는데요. 이후 정부가 단통법 폐지 방침을 밝혔고, 윤 대통령도 속도전을 주문해 지원금이 상향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예고지원금과 큰 차이 없이 확정됐습니다. 
 
서울시내 한 휴대폰 대리점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통신사들의 짠물 공시로 요금제 수준과 상관없이 가입기간을 묶어두는 선택약정으로 월 25% 요금할인을 받는 편이 더 유리한 상황입니다. 가령 LG유플러스의 월 4만7000원 요금제를 선택할 경우 공시지원금은 8만4000원에 불과하지만, 선택약정을 하면 요금할인은 총 28만2000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KT의 월 13만원 요금을 선택할 경우 공시지원금 할인은 24만원에 불과하지만, 선택약정 요금할인은 총 78만원 혜택이 주어집니다. 
 
통신업계는 계절적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갤럭시S 시리즈는 연초 출시되는데, 연초부터 마케팅비를 쏟아붓기는 부담스럽다는 것이 이유입니다. 갤럭시S24 이전 모델인 갤럭시S23도 지금과 비슷한 수준에서 공시지원금이 책정되기도 했습니다. 당시 공시지원금은 8만4000~24만원입니다. 
 
단통법 폐지 논의가 불거지면서 당장 마케팅비를 늘리는 게 부담스러운 상황이기도 합니다. 법이 폐지돼도 예전처럼 통신사들이 마케팅비를 쏟아부으며 출혈경쟁을 하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지만, 누구 하나라도 경쟁에 나선다면 마케팅비를 늘리지 않을 수 없는 구조입니다. 한 사업자가 특정모델에 지원금을 대폭 늘리며 가입자 빼앗기에 나서면, 경쟁사들도 비슷하게 마케팅비를 쏟으며 방어전을 펼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상황에서 계획보다 높은 지원금을 매길 가능성은 없다는 인식이 전반적으로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