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뉴스
HOME > IR뉴스
인쇄하기
부품사 삼성전기·LG이노텍 1분기 희비 갈린다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전자 부품사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의 1분기 실적은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관측됩니다. 양사 주요 고객사들의 1분기 주문량이 이들의 실적을 좌우하는데 삼성전기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005930) (72,800원 ▼700원 -0.96%)와 엔비디아 등은 수요가 늘고 있는 반면, LG이노텍의 주요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 판매량은 감소하면서입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전체 실적을 견인하는 주요 제품군인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수요는 1분기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LG이노텍 매출 비중 80% 이상을 차지하는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애플의 아이폰15 시리즈 주문량은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1분기 MLCC 출하량이 1조1103억개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또 글로벌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 AMD 등 AI 칩 제조사들의 칩 주문 수요가 늘면서 여기에 MLCC를 공급하는 삼성전기 등이 이익을 얻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반면, 애플의 스마트폰 주문량은 1분기 2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봤습니다.
 
 
삼성전기가 2021년 4월 개발한 가로 0.4mm, 세로 0.2mm IT용 MLCC. (사진=삼성전기)
 
 
LG이노텍은 애플에 아이폰15 시리즈에 탑재되는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카메라 모듈 사업 담당인 광학솔루션 사업부문의 지난해 3분기 매출 비중은 80.7%로 매출 현상 쏠림이 극심합니다. 카메라 모듈이 전체 실적을 견인하다 보니, 아이폰 판매 추이에 따라 LG이노텍의 실적도 좌지우지될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입니다.
 
특히 지난 2022년 4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은 23.7%로 1위를 차지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20.2%로 하락했습니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인 샤오미, 화웨이 등이 점유율이 커지면서 애플은 축소된 것인데요. 애플 전체 매출 비중에서 20% 이상을 차지하는 시장이 중국인만큼 애플은 중국 시장 장악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점유율 회복을 위해 애플은 이례적으로 작년 4분기 아이폰 15 시리즈를 중국 웹사이트에서 할인하기도 했습니다.
 
삼성전기도 삼성전자(005930) (72,800원 ▼700원 -0.96%)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X사업부 등에 MLCC와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고 있는데 갤럭시S24 시리즈 흥행 지속과 AI칩 수요 증가로 1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갤럭시S24 판매량은 3600만대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는 2016년 출시된 갤럭시S7(4900만대)이 기록한 최대 판매량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수준입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전년 동기 대비 10.9% 하락한 1295억원으로 봤고, 삼성전기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2.5% 상승한 1576억원으로 추정했습니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의 1분기 매출은 각각 2조3920억원, 4조5456억원으로 내다봤습니다.
 
 
LG이노텍의 ‘고배율 광학식 연속줌 카메라모듈’. (사진=LG이노텍)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