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뉴스
HOME > IR뉴스
인쇄하기
[IB토마토]코미코, 15% 주주환원이라더니…순익 늘어도 배당 '반 토막'
이 기사는 2024년 03월 4일 17:4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코미코(183300) (60,500원 ▼1,100원 -1.82%)가 순이익 증가에도 2022년 대비 배당금 규모가 반 토막으로 쪼그라들었다. 주당 배당금도 2019년 이후 4년 만에 400원대로 떨어졌다. 밸류업 프로그램 세부방안이 공개되며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는 기업들과는 다른 행보로, 당기순이익의 15% 수준의 주주환원을 제시한 주주들과의 약속도 지키지 못했다. 코미코는 어려운 반도체 업황 탓에 목표에는 못 미쳤지만 그에 준하는 수준으로 배당을 했다고 밝혔다.
 
(사진=코미코)
 
최근 8년 중 시가 배당률 가장 낮아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미코는 지난해 결산 배당으로 41억5322만원을 지급할 방침이다. 2022년 99억4057만원에 달하는 배당금을 지출한 것과 비교하면 반절 이상 줄어든 규모다.
 
코미코는 이번 배당에서 증가 추세를 꺾고 긴축 재정으로 방향을 틀었다. 배당 총액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35억원을 유지하다가, 2021년 당기순이익이 472억원으로 증가하면서 55억원으로 20억원 늘렸다. 2022년에는 당기순이익이 420억원으로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배당총액을 99억원으로 늘렸으나, 지난해에는 당기순이익이 455억원으로 늘었음에도 배당총액을 다시 42억원 수준으로 축소한 것이다.
 
주당 배당금도 2022년 1000원에서 지난해 400원으로 크게 줄였다. 주당 배당금은 2020년 350원, 2021년 550원으로 증가하는 추세였는데 400원으로 다시 내려온 것은 지난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또한 2023년 시가배당률은 지난 8년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2022년 2.2%에서 2023년 0.6%로 급감했는데 이는 지난 2021년까지 최저치였던 0.8%보다 낮은 수치다.
 
코미코는 배당 등에 관한 사항에서 별도 기준으로 당기순이익의 15% 수준의 주주환원을 목표로 했지만, 지난해엔 별도 당기순이익의 약 12.6% 수준에 불과한 42억원을 배당 총액으로 설정했다.
 
 
 
해외 법인 가동률 감소에 영업이익 최저치 기록
 
코미코는 지난해 국내외 반도체 업황 악화로 지난 5년 중 영업실적이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배당 늘리기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해 미코세라믹스 주식을 양수한 건은 매출 증대로 실적 견인엔 도움이 됐지만 현금 감소로 재무 부담을 가중해 양날의 검이 됐다. 
 
코미코는 반도체 공정 장비 부품을 재생하는 세정·코팅 사업과 세라믹 소재 부품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331억원을 기록해 2022년(554억원) 대비 40.3% 감소했다. 코미코 영업이익은 지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증가세였는데 2022년부터 점차 줄어들더니 지난 5년 중 가장 낮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2022년까지만 해도 19.21%를 기록하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0.77%로 하락했다. 코미코는 국내에서는 삼성전자(005930) (72,800원 ▼700원 -0.96%)SK하이닉스(000660)를 비롯해 해외에서는 인텔, TSMC, 마이크론 등을 주요 매출처로 두고 있다. 해외 종속회사들의 평균 가동률이 2022년 3분기 69.3%에서 2023년 3분기 54.05%로 감소하면서 수익성이 눈에 띄게 악화한 것이다. 같은 기간 코미코 신추(KoMiCo Hsinchu)는 84.10%에서 53.95%로, 코미코 오스틴(Austin)은 88.9%에서 80%로, 코미코 싱가폴(Singapore)은 53.2%에서 45.45%로, 코미코 셴젠(Shenzhen)은 98.1%에서 82.1%로 가동률이 줄었다.
 
아울러 코미코는 지난해 7월 47.8%에 달하는 미코세라믹스 주식 260만5639주를 1320억원에 인수했다. 모회사인 미코에서 반도체 장비용 세라믹 부품 제조업체인 미코세라믹스 지분을 양수해 반도체 정체성을 강화하기로 한 것이다. 덕분에 지난해 매출은 3073억원을 기록해 2022년(2883억원) 대비 6.6% 증가했지만, 재무 부담은 늘어났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만 해도 1000억원대에 달하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400억원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지난해 3분기 장단기 차입금이 950억원 가까이 증가하면서 부채비율도 증가했다. 
 
코미코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글로벌 경기 침체와 반도체 산업 시장 둔화로 고객사의 가동률이 감산되면서 수익성이 저하됐다"라며 "당기순이익 대비 배당 비율은 경기나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15%에는 미달하지만 그에 준하는 수준으로 배당을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