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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공시톺아보기)SK이터닉스, SK디앤디에 급전 빌린 이유는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1일 17:51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부동산 개발사 SK디앤디(210980) (30,650원 ▼1,050원 -3.43%)가 인적분할로 신설된 SK이터닉스에 자금을 대여한다. 새로운 사업 진출에 앞서 부채관리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SK이터닉스는 신규 투자와 사업구조 변화 등 자금 소요 요인이 존재하는 만큼 SK디앤디의 관련 부담도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디앤디는 특수관계인 SK이터닉스에 680억원 규모의 금전 대여를 결정했다. 이는 자기자본인 6971억원 대비 9.8% 정도다. 거래 일자는 12일이며 이자율은 8.0%다. 대여 기간은 오는 9월12일까지다. 사측은 자금 대여 목적으로 'SK이터닉스 채무상환'이라고 밝히고 있다.
 
(사진=전자공시시스템)
 
SK이터닉스는 SK디앤디로부터 인적분할된 신설 법인이다. 앞서 SK디앤디는 지난 4일 진행된 이사회에서 SK이터닉스 인적분할을 완료한 바 있다. SK디앤디는 존속회사로서 부동산 사업을 다루고, 신설회사인 SK이터닉스가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담당한다.
 
SK디앤디는 종합부동산 전문사를 표방하면서 공간 플랫폼과 리빙 솔루션 사업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국내외 파트너사와 공동사업부터 자산운용 전문 자회사 및 부동산 운영관리 전문사와의 시너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조성 등으로 사업 모델 다각화에도 나서고 있다.
 
SK이터닉스의 경우 태양광과 풍력, 에너지저장장치(ESS), 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기반의 친환경 발전회사로 출발했다. 분할에 따라 투자 재원을 확보하고 ESS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강화하는 등 경쟁력 제고를 목표로 삼았다.
 
금융투자 업계서는 SK이터닉스에 대해 시장 내 경쟁력은 뛰어나지만 단기적으로 낙관은 어렵다고 평가했다.
 
삼성증권(016360) (39,600원 ▲50원 +0.13%)은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한 신재생에너지 정책 강도가 다소 약화되고 있다”라면서 “국내 신재생에너지 사업 역시 고금리로 진행이 둔화되고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라고 평가했다.
 
한국신용평가에 의하면 SK이터닉스의 재무상태는 지난해 6월 말 별도 기준 추정으로 자산총계 5884억원에 부채총계 3948억원, 자본총계 1936억원이다. 부채비율은 203.9% 정도다. 리스부채를 제외한 차입금 의존도는 43.7%로 파악된다.
 
SK이터닉스는 신재생에너지나 ESS 사업 부문에서 영위하는 전력 판매와 발전소, ESS 운영 용역 등 사업의 이익이 비교적 안정적이다. 
 
다만 풍력과 연료전지 등에서는 유동성과 부채 부담이 커질 우려가 있다. 이 경우 SK디앤디의 자금 대여 등 지원도 필요성이 계속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 견해다.
 
선지훈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풍력과 연료전지 등 발전설비 설계·조달·시공(EPC) 매출은 외부 여건에 따라 수주 실적이 변동될 수 있다”라면서 “신규 발전소 건설 등으로 자본적지출(CAPEX)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전력 중개를 비롯한 그린에너지 솔루션 사업을 추진할 계획으로 향후 신규 투자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자금 소요와 사업구조 변화, 중장기적 투자 성과 등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