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들이 신라면을 먹고 있는 모습. (사진=농심)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농심이 지난해 사상 최대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거뒀습니다. 해외 K푸드 열풍에 신라면을 중심으로 해외사업이 성장했고, 국내에서 선보인 신제품이 시장에서 호응을 얻은 결과입니다.
농심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3조4106억원, 영업이익 2121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 9%, 89.1% 증가했다고 14일 공시했습니다. 영업이익률은 6.2%로 집계됐습니다.
해외법인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약 125% 상승하며 전체 이익 개선을 이끌었습니다.
미국 법인은 제2공장 가동 효과로 현지 유통업체 매출이 확대되며 매출과 영업이익 각 10.4%, 131.4% 상승했습니다.
중국 법인의 경우 내수경기 침체에 대응해 이익중심 경영으로 전환하면서 매출은 4.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411% 상승했습니다.
캐나다, 일본, 호주, 베트남 법인도 현지 유통망 정비와 마케팅 강화로 실적 성장에 기여했습니다.
농심 관계자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저렴한 가격에 한 끼를 채울 수 있는 라면으로 국내와 해외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면서 "지난 2022년 5월 미국 제2공장 본격 가동으로 해외법인 실적이 크게 성장했고, 국내 수출 증가로 전체 매출의 약 37%, 영업이익의 50% 이상을 해외에서 거뒀다"고 말했습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먹태깡, 신라면 더레드, 빵부장 등 신제품 효과도 컸습니다. 전년 대비 국내사업 매출증가분의 절반 가량이 신제품 판매로 이뤄졌다는 설명입니다.
농심은 올해도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성장세에 힘을 더한다는 계획입니다. 하반기 미국 제2공장 생산라인 증설을 바탕으로 라틴 소비자 비중이 높은 미국 텍사스, 캘리포니아 지역과 멕시코 현지 시장점유율 확대를 시도합니다. 해외 각국의 소비자 기호를 고려한 라인업 확장, 직거래 비중 확대 등 영업망 정비로 내실을 함께 다질 예정입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