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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최성균 한화생명 상품개발팀 상무 "보험상품 필요한 기능만 담아 단순해질 것"
[뉴스토마토 이종호 기자] 보험업계는 2021년에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기다리고 있다. IFRS17 도입은 보험업계의 보험사의 상품 구조와 영업 환경, 재무적 건전성까지 모두 영향을 줄만큼 여파가 크다. IFRS17을 도입하는 이유는 보험사가 고객에게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더 세밀하고 객관적으로 보기 위함이다. 문제는 새로운 회계기준이 도입되면 보험사는 그동안 이익으로 잡혔던 부분이 부채로 잡히거나 손실폭이 커지게 된다. 따라서 보험사는 IFRS17를 대비하기 위해 자본확충을 하거나 저축성보험에서 보장성보험으로 상품 포트폴리오 변화를 꿰하고 있다. 특히 생명보험사는 과거 판매한 고금리 저축성보험 상품 비중이 높아 IFRS17에 큰 영향을 받는다. 자본 확충이 과거에 팔았던 상품에 대한 책임이라면 상품 개발은 보험사가 IFRS17 직전과 미래를 준비하는 첫 단추다.
한화생명은 생보사 중 두 번째로 큰 회사고 역사는 가장 오래 됐다. 그만큼 IFRS17에 영향도 커 상품개발이 중요한 포인트다.
최성균 한화생명 상품개발팀 상무는 이런 트렌드에 맞춰 업계 최초로 SI 보험을 출시했으며 최근에는 회사의 재무적 리스크는 줄이고 영업조직에도 도움이되는 상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뉴스토마토는> 28년간 보험사에서 상품 개발을 담당한 그를 만나 IFRS17을 대비하는 보험업계의 상품 트렌드와 한화생명의 상품 개발 포인트를 들어봤다.
 
-업계최초로 출시한 SI보험의 탄생 배경은
 
고령화 사회는 사람들의 관심을 사망보다 생존에 대한 위험에 노출시켰다. 즉 더 이상 대부분의 보험소비자들은 비싼 보험료를 내고 단순히 사망에 따른 상실소득을 보전해주는데 보험의 가치를 두지 않는다.
 
이 상황에서 우리가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를 위해 찾은 해법 중 하나는 SI(Serious Illness)보험이다. 중대한 질병(CI)보험에서 파생된 개념인 SI보험은 CI보험과 마찬가지로 사망 시 보험금을 지급하는 종신보험의 일종이다. 
 
CI보험은 사망 직전의 중대 질병이 발생한 보험계약자들에게 사망보험금의 일부를 미리 지급한다. 반면 SI보험은 CI발생 이전의 중기 질병에 대해서도 보험금을 선 지급한다. 사망보험금으로 더 넓은 질병 위험에 대해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한 생존 위험에 충실한 상품이다.
 
최근 의학기술의 발달, 건강검진 활성화에 따라 질병을 초기에 발견해 적절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변화하고 있다. 질병에 대한 기본적인 치료비는 실손의료보험을 통해 해결한다고 할 때 SI보험은 질병으로 발생할 상실 소득에 대해 보장하는 역할이다.
 
이런 고객의 니즈를 검토해 업계 최초로 SI(CI질병 상태 전의 중기 질병)질병 진단시에 단계별 보험금을 지급해 CI질병에 이르지 않도록 치료비로 활용할 수 있는 한화생명 내가찾던 건강종신보험을 출시하게 됐다. 
 
한화생명 내가찾던 건강종신보험은 SI질병 진단시 CI보험금을 선지급 받는 구조로 각각의 건강보험을 가입하는 경우에 비해 넓은 보장범위를 보장하면서도 보험료 인상폭을 최소화 했다. 또한, SI보험금 지급 이후 CI로 악화되는 경우에도 보험금을 추가로 지급하여 질병의 단계에 맞는 치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했다. 
 
우리는 변화하는 고객의 니즈에 맞는 상품을 적시에 출시함으로써 7월 출시이후 초회보험료 20억원이상의 판매를 지속하며 건강종신 보험시장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IFRS17을 대비하는 한화생명의 상품개발 방향성은
 
새 회계제도가 회사의 재무적 부담을 늘릴 수 있는 상황에서 보장성보험을 중심으로 한 상품 변화는 필연적이다. 다만 계약자에게 유리할 수 있는 보증이나 옵션이 줄어들면 상품성은 떨어진다. 재무적 관점만 신경쓰다보면 생명보험사의 내재가치인 보장성보험 신계약 창출이 줄어드는 딜레마다.
 
향후 보험 상품은 이 가운데 꼭 필요한 기능만을 위주로 단순화될 것으로 한화생명도 리스크관리 가능 범위, 적정 가격 등을 고려해 필수 기능을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을 하고 있다. IFRS17에 대응하기 위해 회사의 재무적 부담을 줄이는 상품 개발이 늘어나겠지만 판매채널의 영업력이 크게 훼손되지 않는 선이어야 한다. 이는 한화생명 내 IFRS17 대응팀과도 공감대를 형성한 부분이다.
 
특히 IFRS17은 수익을 보험기간동안 인식해야 하기 때문에 CSM(계약서비스마진)을 철저히 분석하고 예측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합리적으로 장래 예측이 가능하고, 리스크관리가 용이한 상품포트폴리오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에 따라, 경험률을 활용한 적극적인 위험률산출로 새로운 보장급부를 개발하고, 장래예측의 합리적 방안을 연구해 수익성과 리스크가 적절히 감안된, 계약자에게 꼭 필요한 상품을 개발하고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노력을 통해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우수한 상품을 계약자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연금보험 경쟁력 강화 방안이 있는지
 
감독당국의 지속적인 저축성보험의 사업비규제로 연금보험의 판매니즈가 떨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지만 LTC연금, CI연금 등 질병연금을 개발해 연금보험에 대한 상품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연금본연의 기능에 맞게 연금액 강화에 초점을 맞춘 상품들을 출시할 계획에 있다. 아울러 IFRS17 도입시 적정 상품의 가격산출이 가능하도록 연금보험 관련 감독당국의 사업비 규제완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한화생명의 변액보험 상품 방향성은
 
변액보험에는 다양한 펀드가 탑재돼 있고 이런 펀드들을 어떻게 잘 관리하느냐가 중요하다. 고객이 펀드수익률에 관심을 갖고, 제대로 관리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알아서 수익률 관리를 해주는 자산관리형 펀드가 개발돼 인기를 끌고 있다. 앞으로 펀드관리가 쉽고, 수수료가 저렴한 펀드의 개발을 통해 계약자가 손쉽게 수익률 관리가 가능한 변액보험 상품을 개발하고자 한다.
 
-변액보험 강화를 위한 방안은
 
2008년 금융위기이후 국내증권시장은 10여년 가까이 보합장을 지속해옴에 따라 변액보험의 시장 매력도는 점차 낮아져온 것이 현실이다. 우리는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시장의 주가수익률에 유동적으로 대응가능하며, 국내금융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금융시장에 투자가 가능한 ‘글로벌멀티에셋안정배분형펀드’ 등을 지속 개발중에 있다.
 
또한 보험판매인력의 변액보험에 대한 적극적인 교육 및 ‘펀드추천 서비스’등의 제반서비스를 개발해 제공함에 따라 고객에게 펀드변경 등의 변액보험 기능을 충분한 전달이 가능토록 노력하고 있다.
 
-생명보험업계의 최근 상품개발 트렌트는
 
전체 생명보험의 가입율이 85.3%에 달하는 등 보험시장이 포화돼 다양한 상품개발을 통한 시장에 접근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또한 경기침체 지속에 따라 최근의 고객들은 가성비가 높으며 직관적으로 보장범위를 이해할 수 있는 단순한 상품을 선호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보험사들의 상품개발 트렌드는 틈새시장 확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생명보험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점에서 새로운 계약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다양한 보험소비자들의 입맛을 맞출 수 있는 상품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뜻이다.
 
유병자도 가입할 수 있는 간편심사 보험이나 중·저가형 질병보험 등이 한 예다. 한화생명이 만성질환자에 대해 적정한 보험료 선에서 인수 확대를 검토하는 것도 보험의 문턱을 낮춰 다양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이와 같은 고객의 니즈에 맞춰 한화생명도 명품암보험II, 스마일얼굴보험, OK재해보험, 용돈받는효보험 등 신상품을 지속 출시하고 있다.
 
아울러 틈새시장을 확대하는 것은 전속 설계사 채널의 활동량 증가에도 도움이 된다. 보험소비자와의 접근성을 확대할 만한 상품을 늘려 판매조직의 체력을 유지하면 자연스레 보장성보험 판매량도 늘어나게 될 것이다. 
 
 
최성균 한화생명 상품개발 상무  사진/한화생명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