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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모이배월: 한화건설85EB)한화건설 채권을 한화생명 주식으로 바꿔준다고?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한화건설은 한화그룹의 지주회사인 한화가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다. 한화건설에 투자하겠다면 ㈜한화 주식을 매수해 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방법밖에 없다.
 
채권이라면 소매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중 거래할 만한 채권은 2016년 6월3일에 2500억원 규모로 발행된 한화건설85EB다. EB는 교환사채(exchangeable bonds)를 의미한다. 회사채의 한 종류로 채권을 주식과 바꿀 수 있다는 점은 전환사채와 비슷하지만, 채권 발행기업이 아니라 다른 (상장)기업의 주식으로 바꿔준다는 점이 특이하다.
 
한화건설85EB의 경우 한화생명 주식과 교환할 수 있다. 전환가는 7400원이고 전환 청구개시일은 2016년 6월4일이다. 채권을 발행하자마다 주식으로 바꿀 수 있게 해준 셈인데 문제는 한화생명의 주가가 전환가보다 낮다는 점이다. 4월18일 주가는 6160원이었다. 주가가 전환가보다 낮으니 지금으로서는 의미가 없다. 다만, 한화생명의 주가가 급등하는 날엔 채권이자가 문제가 아니다. 오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으므로 ‘사은품으로 행운권이 달려있는 채권’이라고 여기면 될 것 같다.
 
사은품은 접어두고 한화건설85EB의 기본적인 투자조건을 살펴보자. 채권만기는 2021년 6월3일, 즉 5년만기 회사채다. 신용등급은 BBB+, 만기 보장수익률은 5.0%, 표면금리는 3.0%다. 3개월마다 연 3% 이자를 주다가 만기 때 나머지 이자를 모두 지급해 총수익률 5.0%를 맞춰주겠다는 의미다.
 
채권가격 1만원 기준으로 그렇다는 얘기고, 시장 거래가격으로 환산하면 달라진다. 4월18일 종가는 1만500원. 상장된 지 2년 가까이 지나는 동안 채권가격이 올랐다. 이 가격으로 매수할 경우 기대할 수 있는 수익률은 연평균 4.86%(세전)다.
 
만기까지 3년 이상 남았지만 풋옵션이 붙어있다. 2019년 4월4일에 1만643원으로 회수가 가능하다. 그때까지 표면금리 연 3.5%의 이자를 받다가 풋옵션을 행사해 1만643원을 받고 끝내면 된다.
 
한화건설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4년만의 최대치인 3조3273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으나 2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사우디아라비아 자회사의 1551억원 적자가 컸다. 신용평가회사도 중동플랜트 등이 한화건설에 지속적인 부담을 주게 될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회사 재무구조는 채권을 상환하는 데 특별한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이익잉여금도 충분하다.
 
한화건설85EB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5억원 수준으로 많지 않은 편이다. 이런 채권은 높게 나온 매도 호가를 다 주고 매수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 못 사도 다른 것 사면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5% 이상 수익률을 낼 수 있는 가격에 매수 주문을 걸어놓고 느긋하게 기다리는 것이 좋겠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