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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신한지주 채용비리 정황 22건 포착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신한금융지주에서 22건의 특혜채용 정황이 포착됐다. 임원 자녀에게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일부분 사실로 확인됐으며, 전직 최고경영자나 고위관료가 정치인이나 금감원 등을 경유해 채용 청탁을 한 정황도 나왔다.
 
금감원은 11일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신한캐피탈, 신한생명 등 신한지주 계열사를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한 결과 총 22건의 특혜채용 정황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신한은행이 12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 중 임직원 자녀가 포함된 정황은 총 5건으로 이들은 학점이 낮아 서류 통과가 어렵거나 실무면접에서 최하위 등급을 받았는데도 해당 전형을 통과해 최종 합격했다.
 
외부 추천자 중에서는 총 7명에게 특혜를 준 것으로 파악됐다. 전 신한금융지주 최고경영진 관련인과 지방 언론사 주주의 자녀, 전직 고위 관료의 조카 등이 정치인 및 금감원 직원, 공기업 임원 등의 추천을 받아 합격 처리됐다.
 
신한카드에서는 지난해 채용과정에서 임직원 자녀 2건과 외부 추천 2건 등 총 4건의 특혜채용이 발견됐고 신한생명에서는 2013~2015년 채용과정에 걸쳐 임직원 자녀 6명에게서 채용비리 정황이 나왔다.
 
지원자를 연령별 혹은 성별로 차별한 정황도 포착됐다. 신한은행은 채용공고에서 연령에 따른 차등을 명시하지 않았음에도 일정 연령 이상 지원자를 서류 전형에서 탈락시켰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채용공고 서류전형에서부터 남녀 채용비율을 7대3으로 채용전형을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제보가 들어온 검사대상자의 채용시기가 오래되고 채용관련 서류 대부분이 폐기돼 채용과정의 구체적인 내용 및 적정성을 파악하기 곤란한 상태였지만, 전산서버 및 채용 담당직원들의 PC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특정 연도 입사자들의 추천자, 전형단계별 평가자료 등을 일부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특혜채용 정황 및 연령.성별 차별 등 법률 위반 소지에 대해 확보된 증거자료를 검찰에 이첩하고 수사에 적극 협조한다는 방침이다.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