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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한국금융지주 실적 두고 엇갈린 시선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속한 한국금융지주의 실적을 두고 증권가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다소 부진했지만 사업 다각화와 그에 따른 안정성이 여전히 돋보인다는 평가가 있는 반면 리스크 관리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19억원으로 시장 예상치 935억원을 크게 밑돌았다. 한국투자증권의 순이익은 900억원으로 시장의 눈높이에 부합했지만 다른 자회사들이 큰 폭의 적자를 냈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42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는데 주요 증시 급락에 다른 평가 손실이 컸다. 특히 투자한 연결 자회사(KIARA CAPITALⅡ)에서 회수가 불투명해진 전환사채를 전액 상각 처리하면서 835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한국카카오은행은 모임통장 등 신상품 출시·개발 비용을 반영하면서 50억원의 적자를 냈다.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돈 부진한 실적이지만 일회성 손실의 영향이란 점에서 큰 문제는 아니란 평가가 나온다.
 
신동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적자폭이 큰 키아라의 손실이 일회성이란 점을 고려하면 컨센서스와 유사한 수준의 실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며 "한국금융지주의 사업 다각화 효과가 소멸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핵심 계열사인 한국투자증권은 투자은행(IB) 수익이 부동산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는 등 안정성과 수익성이 건재하고 한국투자캐피탈의 자산 성장세, 매년 400억원의 순이익을 내는 운용 자회사 등의 조합을 고려하면 큰 걱정을 할 상황이 아니란 분석이다.
 
하지만 이와는 반대의 우려도 나온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투자증권의 안정적인 이익 체력은 증명됐지만 리스크 관리 역량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이익 가시성 악화는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
 
대규모 손실을 낸 한국투자파트너스의 경우 벤처캐피탈의 특성상 분기별 이익 급변동이 일반적으로 나타날 수 있지만 이미 투자된 다른 자산군의 추가 부실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의 가장 큰 투자 포인트는 다각화된 자회사를 기반으로 이익 안정성을 확보해 지수 변동에 따른 손익 영향이 적다는 점이었는데 이번에 이익 변동성이 확대된 점은 명백한 투자 포인트 소멸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