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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 판가 상승 이어져…LG디스플레이, 한숨 돌리나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최근 일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판가 상승세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지난해 판가 하락의 주범이었던 중국발 공급 과잉 현상이 완화되면서 반사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의 예상치에 따르면 32형~43형 TV 패널 단가가 3월부터 소폭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32형의 경우 3월 42달러에서 이번달 43달러로 조금씩 증가했고, 43형도 3월 83달러에서 이번달 84달러선을 유지하고 있다. 증가폭이 크지는 않지만 지난해 10월부터 줄곧 하락하던 판가가 안정권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LCD 물량 공세를 벌였던 중국 제조사들이 지난해 영업이익이 급락하면서 물량 조정에 들어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BOE, CSOT 등 중국 업체들이 원가 수준에 근접한 32형과 43형의 생산량을 줄이고 55형 이상의 패널 생산에 투자를 늘리면서 당분간 이 같은 기조는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 LCD 생산라인 일부가 QD-OLED로의 공정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주요 요인으로 풀이된다. 삼성디스플레이의 8세대 L8-1, L8-2 생산라인의 LCD 패널이 감산에 들어가면서 공급 부족에 대한 심리가 시장에 반영돼 패널 가격 상승을 야기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전환 투자는 향후 2년동안 지속될 것으로 알려져, 추가적인 수급 개선도 기대된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올 2분기까지 순차적으로 적자폭을 줄이며 3분기부터는 흑자전환으로 돌아설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들의 전망치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올 1분기 873억원, 2분기 326억원의 영업손실로 지난해 동기 대비 적자폭이 대폭 줄어들 예정이다.  
 
 
 
다만 TV 시장에서 55형 이상 제품의 비중이 높아지고 만큼 대형 LCD의 패널 단가를 주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55형 LCD 패널 단가는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141달러로 정체하고 있다. 현 시점에서 하락세를 멈춘 것은 긍정적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다시 중국 패널 업체들을 중심으로 공급 과잉이 재발될 것이라는 관점에서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32형과 43형의 패널 단가 상승이 있었지만 55형 이상은 정체되거나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주력 제품이 대형 사이즈로 이동하고 있는 만큼 장기적인 시각에서는 32형이나 43형의 가격 변화에 대해 긍정적인 신호로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