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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경영' LG디스플레이, 바닥 탈출하나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최고경영자(CEO) 교체와 대규모 희망퇴직 등의 고강도 비상경영에 돌입하면서 사업구조 변화와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구조조정 성과에 따라 바닥권을 맴돌고 있는 주가도 재평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전날보다 350원(2.44%) 오른 1만4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디스플레이의 주가는 4월11일 장중 2만2200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한 뒤 곤두박질치면서 불과 4개월만인 지난달 7일 1만2550원으로 신저가를 찍었다. 최근 다소 회복됐지만 아직은 저점에서 더 가깝다.
 
 
LG디스플레이의 주가를 끌어내린 것은 액정표시장치(LCD) 업황 불황과 그에 따른 실적 부진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분기 6년 만에 영업적자를 기록한 뒤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올해 1분기와 2분기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손실 규모는 1분기 1300억원 정도에서 2분기 3700억원가량으로 커졌다. 3분기에는 4000억원대로 확대되고 4분기도 손실이 불가피해 연간 적자 규모는 1조원을 훌쩍 넘길 전망이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LCD 업황 악화와 각종 일회성 비용으로 올해 1조3300억원의 영업적자가 예상된다"며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투자에 5조원 이상이 투입됐지만 매출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고 중국업체의 공격적인 LCD라인 투자와 중국 LCD TV 수요 부진으로 패널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런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연말까지 LCD 생산라인 20~25%의 가동을 중단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대규모 구조조정도 추진한다. 가동 중단 규모를 고려할 때 구조조정 인원은 5000명 정도로 예상되고 관련 비용은 4000억~5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생산라인 가동 중단으로 LCD 업황이 개선되면 LG디스플레이의 관련 적자가 축소되는 등 실적 개선에 속도가 날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OLED 사업 본격화가 더해지면 내년에는 다시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런 점을 고려할 때 LG디스플레이의 주가가 우상향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최악의 상황을 반영한 수준이라 적극적인 비중 확대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며 "LCD 수급 개선으로 내년 영업이익이 4000억원 이상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보이고 OLED TV 비중의 LCD 초과는 주가 재평가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