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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3분기 실적 호조 전망…신한지주, 리딩뱅크 굳히기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대출성장과 영업외이익 등에 힘입어 올 3분기에도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지주사별로는 신한지주(055550) (37,050원 ▼100원 -0.27%)가 리딩뱅크 수성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하나금융에서는 을지로 본사사옥 매각이익이 반영되며 지주사 중 가장 높은 순익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나왔다.
사진/뉴스토마토
3일 시장조사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한·KB·하나·우리금융지주(316140) (12,940원 0원 0.00%) 등 국내 4대 금융지주사의 올해 3분기 추정 당기순이익은 총 3조301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3분기의 3조148억원(우리은행 순익 기준)에 비해 9.52% 늘어난 규모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고 미·중 무역 분쟁에 따른 대내외 불확실성과 서민금융정책 등 수익성을 제약할 수 있는 요인들이 잇달아 발생했음에도 실적방어가 가능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 것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리딩뱅크의 수성 여부다. 최근 몇 년간 KB금융(105560) (51,500원 ▼600원 -1.16%)과 신한지주가 리딩금융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기 때문이다. 올해 3분기 순이익 기준으로는 신한지주가 앞서가는 모양새다.
 
신한지주의 3분기 순이익은 1조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하며, 금융지주사 중 가장 높은 순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상반기 신한지주가 1조9144억원의 순익(지배기업 소유주지분 기준)을 시현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상 최대 규모의 실적을 이어가게 되는 셈이다.
 
그 뒤를 추격하는 KB금융의 3분기 순이익은 9428억원으로 추정됐다. 양사 간 순이익 격차는 500억원에 불과하지만 지난 상반기 KB금융 당기순이익(1조8368억원)을 감안하면 신한지주의 자리는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이 기대되는 곳은 하나금융지주(086790) (41,650원 ▼450원 -1.08%)다. 을지로 본사사옥 매각이익이 반영되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하나금융의 순이익이 작년(5988억원)보다 27.8% 오른 765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은 올해 3분기 명동사옥 매각으로 영업외이익인 건물매각이익이 약 4000억원 발생해 순이익 규모가 커질 전망”이라면서 “대규모 영업외이익으로 3분기 연결 순이익 전망치도 상향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시장금리 하락으로 NIM이 하락하고, 외화환산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 또한 “하나금융의 3분기 순이익은 을지로 본사 사옥 매각이익 4000억원이 반영됨에 따라 시장 컨센서스를 30%가량 상회하며 전년동기 대비 44%증가 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국내주요금융지주사 3분기 순익 예상치. 출처/에프엔가이드
 
올해 금융지주사로 출범한 우리금융의 경우 593억원의 순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우리금융에 대해 “원화대출 성장률이 3%를 상회하는 등 높은 대출 성장세로 인해 순이자이익은 계속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신규 부실 관련 건전성 악화 징후가 없고, 소폭의 충당금 환입도 발생해 대손비용도 1000억원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버행의 우려가 거의 소멸되고 있고 동양·ABL자산운용, 국제자산신탁, 우리카드, 우리종금 등 금융지주의 포트폴리오를 착실히 진행하며 성공적인 지주사 출범 첫해를 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다만 “상반기 반영됐던 금호타이어, 주 STX 등 환입요인이 없어 대손비용이 경상적인 수준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크고 국내외 지수변동성이 증가하면서 비이자이익도 상반기 평균치를 하회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영업이익 추정치는 신한지주가 1조3612억원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예측됐으며, KB금융과 하나금융, 우리금융은 각각 1조2840억원, 8473억원, 8036억원을 시현할 것으로 나왔다. 한편 시장에서는 정부 정책 등으로 국내 금융지주사의 호실적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안심전환대출과 같은 서민금융정책 시행과 신 예대율 규제, 해외 금리연계형 파생결합상품(DLF) 원금 손실 사태로 인한 제도 개선이 이어질 경우 그룹 순이자마진(NIM) 등 수익성에도 타격이 가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중금리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은행의 대출금리도 크게 하락했다”면서 “4분기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질 경우 NIM은 내년 1분기까지도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김한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하락과 대출성장폭 축소가 금융지주사의 이자이익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시장 부진으로 수수료이익 불확실성도 확대되고 있다”며 “그 어느 때 보다 핵심이익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