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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조직개편 힘 받았나…은행권 퇴직연금 수익률 일제히 상승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은행권 퇴직연금 수익률이 1년 새 두 배 이상 증가하는 등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주식시장 불황에 따른 펀드 수익률 감소 등의 영향으로 '예·적금 금리보다 못하다'는 오명을 받았지만, 개별은행의 수수료와 조직개편 등에 힘입어 수익률 회복에 나선 모습이다.
 
13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신한·국민·KEB하나·우리·농협·기업은행 등 전국 6개 은행의 올해 3분기 개인형 퇴직연금(IRP) 원리금보장상품과 비원리금 보장상품을 합친 단순평균 수익률은 1.30%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3분기의 1.11%보다 0.20% 오른 수치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1.25%)는 물론 최근 3년(2016년~2018년)간 IRP평균 수익률인 0.92%도 상회한다.
3분기 국내 주요은행 퇴직연금 수익률 및 적립금 현황. 표/뉴스토마토
수익률이 가장 좋은 은행은 신한은행으로 1.85%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마이너스를 나타냈던 국민은행(-0.29%)과 KEB하나(-0.46%)·우리은행(-0.2%)의 수익률 또한 각각 1.08%, 1.39%, 1.14%로 상승 전환됐다.
 
퇴직연금은 근로자의 노후생활을 보장하기 위해 회사나 개인이 퇴직급여 등을 은행 등 금융회사에 맡기고 운용하는 것으로, 회사가 운용하는 확정급여형(DB)과 근로자가 스스로 운용하는 확정기여형(DC), 개인이 자유롭게 운용하는 개인형 퇴직연금(IPR)으로 나뉜다. 그동안 퇴직연금은 대부분의 자금이 채권형 펀드 등 원리금 보장상품에 치중한데다 비원리금 보장상품 또한 미국과 중국의 통상전쟁 등 글로벌 증시의 불확실성으로 수익률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금융지주 차원에서 퇴직연금 부서를 신설하고 수수료를 인하하는 등 경쟁력 강화에 나서면서 수익률도 올라가는 모습이다. 앞서 신한지주(055550) (37,050원 ▼100원 -0.27%)는 퇴직연금 사업부문 체제를 출범하며 하반기부터 IRP 계좌에 수익이 발생하지 않은 경우 수수료를 면제하기로 했으며, KB금융(105560)은 연금사업 컨트롤타워인 연금본부를 신설하는 한편 은퇴 이후 IRP에 적립된 금액을 연금으로 수령 받는 고객에 대해 운용관리수수료를 전액 면제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중소기업의 수수료 부담 경감을 위해 퇴직연금 수수료를 최대 0.08%포인트 인하했고 KEB하나은행 또한 IRP 수수료를 최대 95%까지 내렸다. 
 
이 결과 국내 퇴직연금 시장의 60%를 차지하는 확정급여형(DB) 퇴직연금 수익률은 1.54%로 지난해 3분기의 1.09%보다 0.45%포인트 늘었고, 확정기여형(DC)은 1.59%로 1년 전의 0.89%보다 2배 뛰었다.
DB형 수익률은 신한은행이 1.68%로 선두를 지켰으며, 국민·KEB하나은행이 1.68%, 우리은행과 농협·기업은행은 각각 155%, 1.47%, 1.31%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DC형은 신한(1.8%)·기업(1.67%)·KEB하나(1.60%)·국민(1.56%)·우리(1.50%)·농협(1.45%) 순으로 집계됐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퇴직연금 수익률 향상을 위해 개별은행마다 수익률이 높은 상품을 발굴하고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