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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춤한 사이 현대차 고속주행…주도주 바통 이어받나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삼성전자(005930) (72,800원 ▼700원 -0.96%)SK하이닉스(000660) (131,200원 ▲200원 +0.15%) 등 대형 IT·반도체업종을 중심으로 상승했던 국내 증시가 주춤한 가운데 기대 이상의 실적을 기록한 자동차 업종으로 강세가 옮겨갈지 관심이 모인다. 특히 장기간 지지부진했던 현대차(005380) (185,000원 ▼600원 -0.32%)가 어닝서프라이즈를 앞세워 차기 주도주이 바통을 이어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23일 3500원(2.76%) 오른 13만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일엔 8.5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 9일만 해도 52주 신저가(11만원)를 기록하며 바닥을 기었으나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내면서 단번에 급등,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현대차의 지난해 매출액은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했다. 이달 10일부터 8거래일 연속 현대차를 팔아치웠던 외국인 또한 22일 순매수로 돌아섰다. 
 
반면 삼성전자는 지난주 6만8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회복에 힘입어 지난 한달 상승 장세를 주도해왔다. 13일엔 사상 최초로 6만원을 돌파한 후 잇달아 신고가를 경신했다.
 
그러나 최근 한국거래소가 코스피200지수 내 특정 종목의 시가총액 비중이 30%를 넘어설 수 없게 하는 ‘시총 상한제(30%캡)’ 수시적용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가 상승에 걸림돌이 됐다. 기관과 외국인 또한 이날 각각 1165억원, 1384억원치를 팔아치웠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총이 사상최고치라는 점을 부담이라고 평가하면서도, IT·반도체의 주도력이 더 이어질 것이라는 데 무게를 싣는다. 아울러 자동차와 소비주·2차전지 등 섹터별로 순환매 장세가 전개될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도 13.7배로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서 지난해부터 이어진 IT의 주도력이 얼마나 지속될 지에 대한 고민도 심화되고 있다”면서도 “현 시점에서 추가적인 이익 전망치 개선이 기대되는 요인들이 있어, 이들의 긍정적인 퍼포먼스는 더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0%캡 적용 이슈는 1조1000억원 규모의 추종자금 이탈로 구체화될 여지가 다분하다”면서도 “삼성그룹주 상장지수펀드(ETF) 등의 우회수단 활용 여지를 고려할 경우 실제 파장은 미미한 수준에서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또 “추종자금 이탈은 SK하이닉스와 NAVER(035420) (213,500원 0원 0.00%), KB금융(105560) 등 시총 상위주에 대한 낙수효과로 파급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와 함께 자동차 등 실적 모멘텀을 가진 업종의 주가 회복도 전망됐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현대차의 분기실적을 복기해 보면 환율이나 소송비용을 뻬고 매 분기 8000억원에서 1조원 사이의 영업이익을 견조하게 유지했고, SUV 비중 확대 등으로 이익 체력이 회복돼 재평가 받기에 충분하다”고 언급했다.
 
주도주의 변화 가능성에 대해선 “주도주가 바뀌는 것보다는 시장 자체가 더 좋아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존재한다”며 “이에 따라 그동안 소외를 받았던 자동차 등 다른 섹터까지 온기가 전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표/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