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뉴스
HOME > IR뉴스
인쇄하기
은행밖에 안보이는 기업은행의 고민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은행 수익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IBK기업은행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자회사 포함 연결기준)이 1조6275억원으로 전년 대비 7.8% 하락한 것도 타 계열사의 수익이 떨어진 탓이 크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지주사 전환 카드를 다시 뽑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는다. 
 
11일 기업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당기순이익 중 자회사를 제외한 기업은행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은 1조4017억원으로, 86.1%를 차지했다. 지난해 전체 당기순이익(1조7643억원) 대비 기업은행 별도순이익(1조5110억원) 비율인 85.6%보다 0.5%p 가량 상승한 수치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IBK캐피탈 정도를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 자회사들 순이익이 줄어든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기업은행 별도순이익이 전년 대비 7.3% 가량 줄었지만 다른 자회사들의 이익 감소폭이 더 크다보니 은행이 차지하는 순이익 비율이 자동적으로 높아졌다는 것이다.
 
이는 타 금융그룹들이 타 금융사 인수합병(M&A) 등으로 비은행부문 당기순이익 비율을 높여가는 것과 비교된다. 신한금융의 경우 전체 계열사 대비 신한은행이 차지한 순이익 비중은 2018년 68.5%에서 지난해 66%로 낮아졌다. KB금융(74%→69%)와 하나금융(80.3%→78.1%)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들 금융그룹은 보험사 인수 등을 통해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 비중을 지속적으로 높여간다는 방침이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오는 2025년까지 비은행 계열사 이익 비중을 그룹 전체 대비 30%까지 높이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타 금융그룹들이 '리딩 금융그룹' 달성에 방점을 찍고 있는 것과 달리 기업은행은 기획재정부가 지분 절반이상을 보유한 국책은행이고, 정책금융기관 성격이 짙다는 등의 차이가 있기는 하다. 다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은행수익 비중이 너무 높은 것은 저금리 고착화로 인한 이자수익 감소 추세 등을 감안할 때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업은행이 지주사 전환을 재차 시도를 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계열사 간 시너지 확대를 위해 필요한 조치라는 점에서다. 윤종원 행장은 지난달 29일 취임사에서 "IBK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초일류 금융그룹으로 만들어가고자 한다"며 "종합금융그룹으로서 은행과 자회사의 시너지가 최대한 발휘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기업은행 관계자는 "지주사 전환은 단독으로 할 수 없는 부분이다. 금융위원회의 입장이 중요하다"며 일단 선을 그었다. 지주사 전환 시 자회사 대상 출자한도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점 외에 어떤 장점이 있는지 등도 고려해 추진할 문제라는 견해다. 이 관계자는 윤 행장의 취임사 내용을 놓고도 "필요하다면 당국이랑 협조를 구해보겠다는 선언적인 의미"라며 "방향성을 정해놓은 것은 없다"고 전했다.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 전경.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