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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리듬)LGD·LS산전·효성, 2백억대 '입찰담합'혐의로 고발 당해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앵커]
 
2018년 LS산전과 효성이 과거 한국수력원자력의 원전에 변압기를 납품하며 담합을 한 사실이 적발돼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습니다. 그런데 두 회사의 담합은 2010년부터 2013년까지 LG디스플레이 공장에서도 벌어졌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특히 담합에는 LG디스플레이도 관여했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해당 기업들은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만, 시민단체 '공익제보자모임'이 이 회사들을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먼저 최병호 기자가 준비한 리포트 보시고 함께 취재 중인 기자와 더 깊이 들어가 살펴드리겠습니다.
 
[기자]
 
시민단체 '공익제보자모임'이 오는 18일 LG디스플레이와 LS산전, 효성을 입찰 담합에 따른 사기와 배임 혐의 등으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발키로 했습니다.
 
LS산전과 효성이 2010년부터 2013년까지 LG디스플레이에 변압기 등을 납품하며 200억원대 담합을 했고, LG디스플레이는 두 회사의 짬짜미를 방조한 대신 별도의 마진을 챙겼을 것이란 주장입니다.
 
그간 LS산전과 효성이 변압기 입찰을 담합한 사실은 알려졌으나, LG디스플레이까지 연루됐다는 의혹이 공식 제기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공익제보자모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와 LS산전, 효성 등이 변압기 입찰 담합을 벌인 과정은 이른바 '3각 담합'입니다.
 
겉으로는 LG디스플레이의 발주에 LS산전이 낙찰, 변압기 납품 계약을 맺었습니다.
 
하지만 LS산전과 효성이 다시 하도급 계약을 체결, 실제는 효성 변압기가 LG디스플레이에 납품되도록 했다는 겁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2010년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 공장에 발주한 배전급 몰드 변압기 7대와 초고압 변압기 3대 등 115억원대의 납품 계약을 LS산전과 체결했습니다.
 
그런데 이후 LS산전은 효성과 재하도급 계약을 체결, 효성 제품이 LG디스플레이에 납품되도록 했습니다.
 
2012년 LG디스플레이 파주·구미 공장에 배전급 몰드 변압기 60여대, 약 80억원 상당을 납품한 과정도 마찬가지입니다.
 
공익제보자모임 측은 LS산전이 어렵게 따낸 계약을 효성에 준 이유에 대해 "변압기 업계 특성상 소수 회사가 입찰에 참여, 영업 임직원들끼리 '입찰 밀어주기'가 횡행한다"면서 "2013년 한국수력원자력의 원전에 변압기를 납품할 때 일어난 담합도 이런 유형"이라고 했습니다.
 
아울러 LG디스플레이의 내부 공모 가능성도 강조했습니다.
 
[공익제보자모임 관계자]
 
"LG디스플레이가 모르고 계약을 했다고 하면 피해자로 남는 건데, 구조상 LG디스플레이가 모를 수가 없다. 계약한 곳 따로, 제작한 곳 따로..."
 
[기자]
 
공익제보자모임의 고발에 대해 LG디스플레이는 "변압기 입찰에 관한 모든 절차는 우리가 관여하는 일이 아니라 시공사가 알아서 하는 문제"라고 해명했습니다.
 
뉴스토마토 최병호입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