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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사외이사진 대거 교체…관료·법조 대신 글로벌·신성장 전문가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국내 증권사들의 주주총회가 마무리 수순에 접어든 가운데 새로운 인물의 사외이사들이 이사진에 속속 배치되고 있다. 과거에는 관료나 법조계 출신 인사들이 대관업무의 필요에 따라 배치됐다면, 최근엔 은행 등 타금융권과 학계, 제약사 출신 등 업권 장벽을 뛰어넘는 전문가들이 대거 영입되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한국금융지주(071050) (57,500원 ▲2,100원 +3.65%)(한국투자증권)·NH투자·KB증권·삼성증권·메리츠종금·신한금융투자 등 국내 주요 증권사는 이달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 15명 가운데 7명만 재선임하는 등 절반을 물갈이했다.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새롭게 선임된 사외이사는 모두 11명으로 기존보다 3명이 더 많아졌다.
 
표/뉴스토마토
 
사외이사진 변화가 가장 큰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006800) (6,940원 ▲480원 +6.92%)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25일 주총을 통해 기존 4명의 사외이사 중 정용선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와 조성일 중앙대 명예교수를 재선임하고 조윤제 전 주미대사와 이젬마 경희대 국제학과 부교수, 김성곤 종근당 효종연구소장 등 3명을 신규 선임했다. 이사진 내 사외이사 비율은 기존 57.1%에서 62.5%로 확대됐다.
 
신임 사외이사들은 글로벌·신(新)성장 전문가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우선 조윤제 사외이사는 참여정부시절 대통령비서실 경제보좌관을 지낸 인물로,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 경제분석관, 주 영국과 미국 대사를 역임한 글로벌·경제전문가다. 이젬마 사외이사는 재무·회계 전문가며, 김성곤 사외이사는 종근당 신약연구소 효종연구소장으로 다수의 신약 개발 경력이 있는 신성장 전문가라는 점에서 추천됐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전체 이사진 8명 가운데 5명을 사외이사로 채웠다”며 “이는 이사회 구성원의 전문성과 다양성을 확보하고 경영 투명성과 주주가치를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증권사들은 글로벌 경쟁력과 수익성 강화를 위해 각사의 전략에 맞춘 이사진을 구성하고 있는 모습이다.
 
내년까지 사외이사진 임기에 변화가 없었던 삼성증권(016360) (31,450원 ▲1,800원 +5.72%)은 올해 주총에서 장범식 숭실대 경영학부 교수를 신규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장 교수는 키움증권과 동부증권, KB증권에서 사외이사로 활동한 재무 전문가로, 주주가치 제고와 금융소비자의 이익 증진을 위해 발탁됐다. 이에 따라 삼성증권 사외이사는 기존 정부균 전 국제금융센터 소장과 이영섭·안동현 서울대 교수 등 3명에서 4명으로 늘어난다. 이사회 내 사외이사 비율은 57.14%다.
 
NH투자증권(005940) (10,900원 ▲550원 +5.05%)에서는 김선규 전 대한주택보증 사장과 김일군 전 경남무역 사장이 물러나며 금융전문가인 홍석동 전 NH농협증권 부사장과 정태석 전 광주은행장이 사외이사 자리를 채운다. 이들은 NH투자증권이 자본시장 대표 플랫폼 플레이어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뒷받침한다는 계획이다.
 
라임펀드 불완전판매 사태로 대표이사가 자진 사임하는 등 논란이 일었던 신한금융투자는 최상목 전 기획재정부 1차관과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을 지낸 박종우 법무법인 아리울 변호사를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신임 감사위원으로는 금감원 창원지점장을 역임한 송윤진 코스닥협회 상근 부회장이 낙점됐다. 이들은 라임사태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신한금융투자의 향후 정책 수립 방향과 법률 등에 대해 제언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금융지주는 올해 임기가 종료되는 호바트 리 엡스타인(Hobart Lee Epstein) 전 로드스톤파트너스 부회장과 정영록 서울대 교수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지난 2015년 선임된 호바트리 앱스타인 사외이사는 올해 한국금융지주에서 마지막 사외이사직을 맡게 된다. 현재 한국금융지주 사외이사는 김태원 구글 코리아 상무 등 6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와 함께 메리츠종금증권(008560) (3,700원 ▲130원 +3.52%)은 금융감독원 증권감독국팀장과 뉴욕사무소 수석조사역을 역임한 김석진 한국투자금융지주 윤리경영지원실장을 사외이사로 선정했으며 KB증권은 이재하 성균관대 경영전문대학원장과 김인배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를 영입했다.
 
이밖에 키움증권(039490) (93,000원 ▲3,600원 +3.87%)은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지낸 이순우 전 저축은행중앙회장을 사외이사로 결정했고 교보증권은 이찬우 전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을, KTB투자증권은 이현주 전 하나은행 부행장을 신규 선임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통상 관료 출신 인사는 외풍 차단이나 기업의 대관(對官) 창구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선호돼 왔다”면서도 “최근에는 사외이사 구성의 전문성·다양성을 강화하기 위해 직무 수행에 필요한 전문지식과 실무적 경험이 풍부한 인물들이 두루 선임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