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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에 증권사 3분기도 맑음…코로나에도 연간실적 작년규모 유지할 듯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증권업계가 올해 3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 대거 뛰어들면서 거래대금이 크게 늘어난데다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등 공모주 청약으로 증권사 수수료 수익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연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기록했던 작년과 맞먹는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9일 금융통계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006800) (7,440원 ▲110원 +1.48%)·한국금융지주(071050) (61,200원 ▼1,300원 -2.12%)(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016360) (39,600원 ▲50원 +0.13%)·NH투자증권(005940) (10,540원 ▼50원 -0.47%)·키움증권(039490) (94,000원 ▲200원 +0.21%) 등 컨센서스 추정기관수가 3곳 이상인 상장 증권사의 올해 3분기 예상 당기순이익은 7697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동기(5984억원)와 비교하면 28.61% 증가한 수치다.
 
시중의 유동성이 주식매수나 기업공개(IPO) 등으로 몰리며 브로커리지(위탁매매)·수수료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연초 코로나19로 인해 타격을 입었던 기업금융(IB)·운용손익도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순익 개선세가 가장 뚜렷한 곳은 키움증권이다. 키움증권의 올해 3분기 순이익은 1277억원으로 작년 3분기(654억원) 대비 95.1% 확대될 것으로 예측됐다. 증시여건 호조로 브로커리지 등 리테일 부문 수익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거래 급증이 7~8월에도 지속되면서 개인의 증시 참여 확산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추세 변화였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고 판단한다”며 “증권주 가운데 키움증권은 증시 거래대금과 가장 높은 민감도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래에셋대우의 순익은 작년 1377억원에서 올해 3분기 1955억원으로 42%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으며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은 전년대비 각각 40%, 29.2% 확대된 1245억원, 1043억원으로 나왔다. 단 한국금융지주의 순익은 1년 전보다 3.5% 줄어든 217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빅히트 등 기업공개(IPO) 대어의 등장과 거래 대금 증가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익이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유동성 랠리의 지속여부와 부동산PF 규제완화 등을 주시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지난 2분기 급증했던 거래 대금 규모가 통상적인 수준으로 돌아가면 증권사 수익 상승폭도 다소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 트레이딩과 상품손익이 서프라이즈를 견인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2분기를 상회하는 이익을 내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면서 “아직 신용공여 상승세가 끝나지는 않았지만 잠시 주춤했고 금리도 반등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의 유동성 랠리 지속과 부동산PF 등 이익기반 회복, 해외주식거래 확대 등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 여부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한국금융지주·NH투자증권·메리츠증권·키움증권 등 자기자본 1조원 이상 상장 증권사의 연간 순이익 추정치는 3조735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던 작년(3조2962억원)보다 6.76%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정길원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지난 8월까지 3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27조3000억원으로 2분기 21조9000억원 대비 증가했고 해외 주식 거래 역시 전분기 보다 30.2% 늘어나는 등 급성장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면서도 “ELS의 경우 이익 기여도가 큰 조기상환의 규모가 여전히 미흡하고 상품이익 지표의 부진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2분기 반등했던 증권업의 실적은 하반기부터 둔화되는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정 연구원은 특히 “올해 4분기에는 사모펀드 관련 충당금과 시가평가 하지 않는 자산들의 평가 이슈로 인해 부진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사모펀드 등)부정적 이슈에서 자유롭고, 국내외 브로커리지 부문의 수익이 상대적으로 큰 금융사들의 상대적 아웃퍼폼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표/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