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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발 환경변화 선제대응"…신한지주, 2조원대 자본조달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코로나19 여파가 심상치 않다고 판단한 신한지주(055550) (37,050원 ▼100원 -0.27%)가 2조원에 달하는 자본조달로 리스크 대응력을 강화한다. 코로나 대출 지원과 뉴딜 정책 참여에 대한 요구가 높아진 가운데 건전성 개선 등에 선제적으로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지주는 5년 콜옵션을 조건으로 하는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에서 2500억원 모집에 6100억원을 받았다. 발행금리는 3.04% 수준으로 알려졌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초과수요지만 조만간 외화 후순위채 발행에 나서기 때문에 증액 계획은 없는 상황"이라면서 "기존 채권에 대한 차환 등 채무상환 용도로 사용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신한지주는 약 5930억원의 외화 후순위채 자본 조달계획을 추진 중이다. 지난 4일 홍콩계 사모펀드사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로부터 1조1582억원에 달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납입일은 이달 28일로 정해졌다. 성격과 목적은 다르지만 이를 모두 합하면 하반기 2조원에 달하는 자본 확충에 나서는 셈이다.
 
신한지주는 이번 자본조달이 자본비율과 관련해 내부에서 설정한 건전성 관리 목표치를 맞추고, 신사업 진출 등과 같은 장기적 전략에 따른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보완자본으로 분류되는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는 은행계 금융지주의 건전성을 살피는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개선을 돕는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코로나 장기화로 보완자본을 제외하는 보통주비율을 보다 부각할지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신한지주는 하반기 순이익과 배당 등을 고려한 유증으로 이를 12.0%까지 올릴 방침이다. 또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해 오렌지라이프 인수와 신한금융투자·신한AI 등에 유상증자로 쓰인 지출을 채권을 통해 만회하고 추가 경쟁력 확대 방안을 살필 계획이다.
 
홍콩계 사모펀드사와의 전략적 제휴로 글로벌 사업기회 확장도 모색한다. 신한지주는 유증에 따라 두 회사에 이사회 구성원으로 경영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하기로 했다. 최근 신한지주 이사진은 줄어드는 재일교포 지분율을 대신해 BNP파리바와 IMM프라이빗에쿼티 등의 투자자가 자리를 꿰차는 양상이다. 신한지주는 아시아 시장에서 소규모 인수합병 거래들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김진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번 신한지주 유증과 관련 "인수합병(M&A)를 포함한 성장전략 추진과 코로나 리스크 대응이라는 공수 양면을 겨냥한 증자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조용병 신한지주 회장이 7월 신한은행 본점서 진행한 '2020 하반기 신한경영포럼'에서 그룹 최고경영자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신한지주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