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국민성장펀드 출격…조기완판 흥행 이어갈까

톱데일리 임대현 기자 2026-09-28 15:45 원문 보기 ↗
오는 30일부터 10일 간 24개 금융사에서 선착순 판매
서민 우선 배정 50%로 확대…영업점 가입 기회도 보장


지난 5월 출시 직후 일주일 만에 완판 기록을 세웠던 국민참여성장펀드가 6000억원 규모로 2차 판매를 시작한다. 앞서 1차 판매와 마찬가지로 흥행 기대감이 크지만 서민 전용 배정 비중을 늘리고 오프라인 영업점 물량을 확보하는 등 제도 개선을 거친 만큼 소진 속도가 이전보다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오는 9월 30일부터 10월 15일까지 6000억원 규모의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가 선착순 판매된다. 모집 물량이 소진되면 판매는 조기 종료된다.

이번 2차 펀드 판매에는 1차 때와 마찬가지로 총 24개 금융회사가 참여한다. 은행권에서는 KB국민·IBK기업·NH농협·신한·우리·하나은행 등 시중은행과 iM뱅크·BNK경남·부산·광주은행 등 지방은행이 참여한다. 증권업계에서는 KB·NH투자·대신·메리츠·미래에셋·삼성·신한·iM·우리투자·유안타·키움·하나·한국투자·한화투자증권이 판매에 나선다. 우리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은 온라인으로만 판매한다.

지난 8일에는 2차 펀드의 실제 투자를 담당할 자펀드 운용사 10곳도 선정됐다. 대형 자펀드에는 디에스자산운용과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중형에는 브레인자산운용·케이비자산운용·쿼드자산운용·트러스톤자산운용이 선정됐다. 소형에는 디비자산운용·엔에이치헤지자산운용·토러스자산운용·하나자산운용이 이름을 올렸다.

국민참여성장펀드는 민간 자금과 정부 재정이 함께 참여하는 모펀드 구조로, 정부 재정이 후순위로 출자돼 최대 20% 수준의 손실을 우선 흡수해주는 특징을 갖는다. 주요 투자 대상은 인공지능(AI), 반도체, 바이오, 이차전지 등 국가 신성장 동력 분야의 유망 혁신기업 및 벤처기업이다.

지난5월 22일 판매를 시작했던 1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모집 시작 일주일(5월 29일 오전) 만에 6000억원 한도를 전액 채운 바 있다. 당시 전체 가입자는 3만258명, 1인당 평균 가입액은 약 1983만원으로 집계됐다.

흥행에 성공했지만 평균 가입액이 2000만원 가까이 된다는 점에서 고액 자산가와 온라인 가입자가 주도한 판매라는 진단이 이어졌다. 이에 당국은 온라인·고액 자산가 쏠림을 1차 펀드 판매의 문제로 꼽고 제도를 보완했다.

?

2차 펀드의 핵심은 서민 배정 확대다. 우선 판매 첫 5영업일(9월 30일~10월 7일) 동안 전체 모집액의 50%인 3000억원은 서민 전용으로 배정된다. 1차 당시 서민 별도 배정 비율이 20%(1200억원)였던 점과 비교하면 2.5배 늘어난 규모다.

온라인 판매 비중도 제한한다. 첫 5영업일 동안 은행은 40%, 증권사는 60%까지만 온라인으로 팔 수 있다. 모바일·인터넷뱅킹 이용이 익숙지 않은 고령층이나 영업점 방문 고객의 가입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후 10월 8일부터 15일까지는 서민 우선배정과 온라인 비중 제한을 모두 해제하고 남아있는 잔여 물량을 전체 대상으로 판매한다.

이 같은 구조에서는1차처럼 온라인에서 물량이 단번에 빠지기 어렵다. 서민 전용 물량은 가입 여력이 상대적으로 작은 투자자가 대상이라, 같은 금액을 채우려면 더 많은 가입자가 필요하다.단순 산술로 보면, 서민 전용 3000억원을 1차 평균 가입액(1983만원)의 절반인 약 990만원씩 채운다고 가정할 때 필요한 가입자는 약 3만명이다. 1차 전체 가입자 수와 비슷하다. 실제 평균 가입액은 이보다 크거나 작을 수 있다.

수요 측면에서는 부담 요인도 있다. 일단1차 펀드에 실제 투자했던 가입자는 이번 2차 펀드에 중복 가입할 수 없다. 1차 가입을 위해 계좌만 개설하고 실제 투자가 이뤄지지 않은 경우에 한해 2차 가입이 가능하다. 판매 창구가 1차와 같은 24개 금융회사라는 점에서 채널 확대 효과도 기대하기는 어렵다. 대신 서민 전용 배정과 오프라인 물량이 정책상 새로운 수요 기반으로 꼽힌다.

투자 심리도 흥행 변수로 꼽힌다.최근 증시 하락세가 이어지면서미래에셋·삼성·KB자산운용이 운용하는 1차 펀드의 현재 수익률은 1% 미만에 불과하다. 1차 가입자의 성과가 신규 투자자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유인책이 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상품 특성도 부담이다.국민참여성장펀드는 첨단전략산업 관련 상장·비상장주식과 메자닌 등에 투자하는 원금 비보장 상품으로, 위험등급도 가장 높은 1등급이다. 5년 만기의 폐쇄형 상품으로 중도환매도 불가능하다. 적금처럼 매달 일정 금액을 납입하는 적립식 투자도 할 수 없으며 정해진 판매기간에만 가입할 수 있다.업계에선 투자 대상이 예·적금과는 성격이 다른 만큼 시장 변동성에 대한 감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그럼에도 하방을 완충하는 장치는 있다. 정부 재정이 후순위로 출자돼 최대 20% 수준의 손실을 먼저 흡수한다.세제 혜택도 여전하다.투자자에게는 투자금액의 최대 40%까지 소득공제와 9.9%의 배당소득 분리과세 혜택이 최대 5년 간 적용된다. 물론 세제 혜택을 받으려면 국민참여성장펀드 전용계좌를 개설한 뒤 해당 계좌를 통해 가입해야 한다.

다만, 직전 3개년인 2023~2025년 중 한 번이라도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된 이력이 있는 투자자는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이 경우 전용계좌가 아닌 일반계좌를 통해 가입할 수 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최소한의 환금성을 보장하고자 거래소에 상장된 이후(펀드 설정 후 90일 이내)엔 양도가 가능하다"면서도 "투자 후 3년 안에 양도 시 감면세액 상당액이 추징되며 유동성이 낮아 거래가 안 될 수 있어 만기까지 보유할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톱데일리
임대현 기자

이 기사는 톱데일리 가 제공했습니다. 원문 바로가기 ↗

← 목록으로
휴림에이텍 레이저쎌 상지카일룸 에이루트 위닉스 더존비즈온 인텔리안테크 KB금융 현대증권 키움증권 유안타증권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