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둔 9월 크레딧 시장…수급 우려 속 '선별적 흥행' 이어질까

연합뉴스 강수지 기자 2026-09-06 06:35 원문 보기 ↗

    (서울=연합뉴스) 강수지 기자 = 9월 회사채 시장이 비수기를 지나며 발행 호조를 보이고 있다.
    추석 연휴와 분기말 자금 유출, 은행채 공급 확대 등 수급 악재가 대기하고 있지만, 우량물을 중심으로 한 투자 수요와 기업들의 조달 의지가 맞물리며 선별적 강세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6일 채권·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통상 7∼8월은 휴가철과 반기보고서 발표 등으로 회사채 발행 비수기로 여겨진다.
    지난주 수요예측에 나선 기관들은 모집 예정 금액의 4~9배에 달하는 자금을 끌어모으며 민간채권평가사 평균금리(민평금리)보다 낮은 수준에서 발행 금리를 확정했다. 코웨이[021240]는 모집 예정액의 9배에 달하는 자금을 모았고, 하나증권도 7배의 주문을 받아 증액 발행을 결정했다.
    그러나 활발한 발행도 이달 중순까지만 이어질 전망이다. 수요예측부터 실제 발행까지 일주일가량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추석 연휴 이전의 수요예측 일정은 오는 15일 사실상 마무리되기 때문이다.
    업계는 최근의 흥행 분위기가 이번 주 대신에프앤아이, NH투자증권[005940], 대한항공[003490]의 수요예측에서도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다만 이같은 발행시장의 호조와 달리, 시장 저변에 깔린 9월 크레딧 수급 여건은 녹록지 않다.
    우선 9월 말 추석 연휴를 앞둔 자금 수요와 3분기 말 단기자금 수요가 겹치면서 단기금리가 크게 오를 가능성이 크다. 단기자금 유츨과 금리 상승은 크레딧 채권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주요인이다.
    은행채 공급 확대도 수급 부담 요인이다. 8월에는 발행 비수기로 시중은행채 발행과 순발행이 감소했지만, 9월에는 분기 말 규제비율 유지를 위해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발행이 다시 늘어날 전망이다.
    투자 수요가 우량한 은행채로 쏠리면 회사채 수급은 상대적으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실제로 국고채와 회사채 간 금리 차이를 나타내는 크레딧 스프레드는 8월 중 72bp에서 67bp로 축소된 이후 축소 흐름이 둔화했고, 수급에 민감한 여전채 스프레드도 72bp 부근에서 횡보하고 있다.



    이 같은 수급 부담과 스프레드 확대 우려에도 실제 발행 시장이 위축되지 않는 배경으로는 '금리 매력'과 기업의 뚜렷한 '조달 수요'가 꼽힌다.
    이승재 iM증권 연구원은 "크레딧 스프레드 레벨은 2025년 저점 이후 큰 폭 확대됐으나, 국고 금리 변동성을 고려하면 스프레드 확대는 적정한 범위 내에서 확대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히려 확대된 스프레드가 투자자들에게 금리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김은기 삼성증권[016360] 연구원은 "9월 크레딧 스프레드는 약보합 흐름을 전망하지만, 2∼3년 만기 크레딧 채권의 투자 매력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단기 금리가 오르더라도 2∼3년물 금리와의 격차가 유지돼 이자수익(캐리)을 노리는 수요가 뒷받침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기업들도 자금 조달을 미룰 수 없는 상황이다. 수급 여건이 다소 꼬이더라도 차환이나 자금 확보가 필수적인 기업들은 적극적으로 발행에 나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상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결론적으로 올해 회사채 발행시장은 생각만큼 부진하지 않은 결과를 보였다"며 "결론은 발행할 기업은 발행한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채권시장의 우려와 기대가 지속하는 가운데 9월 크레딧 시장은 단기자금 유출과 은행채 공급 부담에도 가격 매력이 높은 2∼3년물 우량 회사채를 중심으로 차별화 장세가 될 전망이다.
    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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