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투자 개인 퇴직연금 잡아라"…은행·증권사 유치전
다양한 이벤트 마련…"신규고객 유치 및 머니무브 기회도"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개인들이 퇴직연금으로 투자할 수 있는 국채 판매가 9일 개시되면서 은행과 증권사가 치열한 유치전을 예고하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은행과 증권사 등 8곳은 9∼15일 확정기여형(DC) 및 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에서 투자할 수 있는 '퇴직연금 개인투자용 국채' 판매를 위한 청약을 개시한다.
이달부터 기존 개인 투자용 국채 전용 계좌(미래에셋증권)뿐 아니라 퇴직연금 계좌(DC형, IRP형)에서도 개인 투자용 국채 10년물과 20년물을 매입할 수 있게 된 데 따른 것이다.
개인이 퇴직연금 계좌를 통해 이 국채를 매입할 수 있는 금융사는 신한, 하나, NH농협 등 3개 은행 및 미래에셋, 삼성, 한투, KB, NH투자 등 5개 증권사다.
판매 상품은 정부가 발행하는 국채로 동일하다. 국채 10년물과 20년물 두 종목은 각각 표면금리 연 4.415%와 4.570%에 가산금리가 적용된다.
개인투자용 국채는 정부가 보장한다는 점에서 가장 안전한 장기 채권이다. 가산금리에 연복리 효과도 누릴 수 있고, 퇴직연금 계좌에서 가입시 만기 전까지는 세금이 부과되지도 않는 장점이 있다.
다만, 만기까지 보유를 전제로 설계됐기 때문에 유동성이 낮고 정부가 정한 신청 기간에만 중도 환매가 가능한 단점이 있다. 만기 전 해지시에는 가산금리와 연 복리 혜택을 받을 수 없다.
같은 상품을 판매하지만 이들 금융사는 앞다퉈 판매 개시를 홍보하는 한편, 다양한 이벤트와 함께 각 사의 강점을 어필하며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은행보다는 증권사가 더욱 투자자 유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은행보다 퇴직연금 적립금이 적은 증권사로서는 이번 국채 판매를 은행 고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기회로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퇴직연금 사업자(보험사 제외) 1∼3위는 신한, KB, 하나은행이 차지하고 있다. 증권사 1위 미래에셋증권[006800]은 전체 4위, 증권사 2위 삼성증권[016360]의 경우 전체 8위에 그치고 있다.
NH투자증권[005940]은 9일부터 11월 30일까지 이 국채를 100만 원 이상 청약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투썸플레이스 아메리카노 모바일 교환권 2장을 증정한다.
특히, NH투자증권은 타사 대비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들며 "업계 유일하게 퇴직연금에서 ELS(주가연계증권)에 가입할 수 있고, 992개의 ETF 라인업이 구축돼 투자자들의 선택권이 넓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타사에 보유 중인 DC·IRP 자산을 이전하는 고객 전원에게 네이버페이, 신세계, 배달의민족 중 선택해 사용할 수 있는 3만 원 상당의 모바일 상품권을 증정하기로 했다.
삼성증권도 국채 청약 및 배정 완료 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포인트 쿠폰 1만원 지급 예정이다.
퇴직연금 사업자 1위 신한은행도 국채 배정받은 투자자에게 추첨을 통해 모바일 커피 쿠폰을 제공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아직 별도의 이벤트를 마련하지 않았다.
금융사들이 국채 고객 유치에 적극적인 것은 신규 자금을 유치할 수 있고, 국채가 장기물인 만큼 한 번 유치한 고객을 오랜 기간 유지할 수 있는 락인(Lock-in)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국채 자체의 판매 수수료는 미미하지만, 그 외의 자금을 연금 등 다양한 상품으로 유도해 판매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며 "특히, 증권사 입장에서는 은행에 묶여 있던 보수적 성향의 자산가들을 증권사 쪽으로 '머니무브' 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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