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열전] [키움증권] 300억 쏟고도 전산 사고 되풀이...다우기술 의존도 부담
전산비 36.9% 확대에도 반복되는 전산오류
미흡한 피해보상 체계로 투자자 민원 잇따라
전산비 대부분 모회사 아웃소싱 비용에 집중
국내 주식시장내 개인 투자자 점유율 1위인 키움증권의 불안정한 전산 시스템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대규모 전산 오류 이후 3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까지 약속했지만 접속 장애가 반복되며 개선 효과가 미미하다는 평가다. 미흡한 피해보상 체계로 투자자 불만이 폭주하는 가운데 계열사인 다우기술에 IT(정보기술) 아웃소싱을 의존하는 내부거래 구조가 근본적인 경쟁력 약화를 부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키움증권의 전산운용비는 895억원으로 전년 동기(653억원) 대비 36.9%(241억원) 증가했다. 미래에셋증권(828억원), 삼성증권(669억원), NH투자증권(251억원) 등 주요 경쟁사들의 상반기 집행액을 훌쩍 넘어서는 규모다.
키움증권과 함께 리테일 분야에서 경쟁 중인 토스증권의 경우 전산운용비가 281억원 수준으로 경쟁사 대비 절대 규모는 작지만 전년 동기(145억원) 대비 94.7% 가량 인프라 투자 속도를 크게 높였다.
키움증권의 관련 비용 급증은 지속된 전산 리스크를 수습하기 위한 대응책으로 풀이된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4월 3~4일 이틀 연속 전산 오류가 발생해 주문 처리에 차질을 빚었다. 키움증권은 금감원 수시검사 결과 실제 장애 시간이 발표 내용보다 약 2시간 더 길었던 것으로 밝혀져 축소·은폐 논란까지 겪었다.
사고 이후 키움증권은 지난해 9월 연내 300억원의 추가 IT 투자와 사용자 및 주문량 증가 시 확장 가능한 신(新)원장 시스템 구축, 전담 조직 신설 등을 약속했다.
그러나 대책 발표 두 달 뒤인 지난해 11월 뉴욕증시 급락 당시 대표 MTS(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 영웅문S#이 야간 접속 장애를 일으켰다. 올 들어서도 지난 4월과 6월 접속 장애가 잇따라 터졌다. 대책 발표 이후 업계 최대 수준의 비용을 투입하고도 최소 세 차례나 유사한 사고가 반복되며 투입 비용 대비 시스템 안정성 개선에 유의미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스템 불안은 투자자 피해 보상 문제로도 이어진다.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에 대한 보상 기준마저 까다롭기 때문이다. 키움증권의 공식 보상 규정에 따르면 전산로그나 전화 녹취 등 객관적인 주문 시도 기록이 없으면 보상 대상에서 제외된다. 신규 매수 기회비용이나 장애 복구 후 보유 종목에서 발생한 손실 등도 원칙적으로 보상받기 어렵다.
키움증권의 미흡한 대응은 민원 급증으로 이어졌다. 금융투자협회 자료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민원건수는 2024년 19건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만2072건으로 급증했다. 국내 10대 증권사 전체 민원(1만4081건)의 무려 85.7% 수준이다.
한편, 시장에서는 키움증권의 전산비 대부분이 모회사인 다우기술로 흘러 들어가는 구조에 주목하고 있다. 키움증권의 단일 법인 최대주주는 다우기술로 지분 약 42.45%를 보유하고 있다. 다우키움그룹은 오너일가를 시작으로 다우데이타, 다우기술, 키움증권으로 이어지는 다층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다우기술이 키움증권을 통해 올린 IT 아웃소싱·용역 매출은 ▲2023년 818억원 ▲2024년 915억원 ▲2025년 1156억원으로 매년 가파르게 증가했다. 올해도 상반기까지 약 613억원을 기록하며 증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다우기술과 키움증권 간 거래 품목은 ▲시스템 운영과 구축 ▲유지보수 ▲IDC 서비스(서버·네트워크 등 전산 인프라 운영 서비스) ▲서버 교체 등이다.
이러한 구조는 자체 전산 조직을 중심으로 핵심 시스템을 직접 구축·운영하는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등과 대조적이다. 경쟁사들은 내재화된 IT 역량을 바탕으로 장애 발생 시 즉각적인 대응과 체질 개선이 가능한 반면, 키움증권은 계열사 의존 구조 탓에 외부 경쟁입찰이나 서비스 개선 압박이 약해 막대한 비용을 투입하고도 품질 향상으로 이어지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키움증권이 IT 아웃소싱 업체로 다우기술에만 의존하면서 증권 본업의 핵심 경쟁력인 시스템 안정성은 후퇴하고 있다"며 "경쟁사들의 추격이 거센 상황에서 반복되는 전산 리스크는 고객 이탈과 신뢰도 추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톱데일리
임대현 기자
미흡한 피해보상 체계로 투자자 민원 잇따라
전산비 대부분 모회사 아웃소싱 비용에 집중
국내 주식시장내 개인 투자자 점유율 1위인 키움증권의 불안정한 전산 시스템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대규모 전산 오류 이후 3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까지 약속했지만 접속 장애가 반복되며 개선 효과가 미미하다는 평가다. 미흡한 피해보상 체계로 투자자 불만이 폭주하는 가운데 계열사인 다우기술에 IT(정보기술) 아웃소싱을 의존하는 내부거래 구조가 근본적인 경쟁력 약화를 부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키움증권의 전산운용비는 895억원으로 전년 동기(653억원) 대비 36.9%(241억원) 증가했다. 미래에셋증권(828억원), 삼성증권(669억원), NH투자증권(251억원) 등 주요 경쟁사들의 상반기 집행액을 훌쩍 넘어서는 규모다.
키움증권과 함께 리테일 분야에서 경쟁 중인 토스증권의 경우 전산운용비가 281억원 수준으로 경쟁사 대비 절대 규모는 작지만 전년 동기(145억원) 대비 94.7% 가량 인프라 투자 속도를 크게 높였다.
키움증권의 관련 비용 급증은 지속된 전산 리스크를 수습하기 위한 대응책으로 풀이된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4월 3~4일 이틀 연속 전산 오류가 발생해 주문 처리에 차질을 빚었다. 키움증권은 금감원 수시검사 결과 실제 장애 시간이 발표 내용보다 약 2시간 더 길었던 것으로 밝혀져 축소·은폐 논란까지 겪었다.
사고 이후 키움증권은 지난해 9월 연내 300억원의 추가 IT 투자와 사용자 및 주문량 증가 시 확장 가능한 신(新)원장 시스템 구축, 전담 조직 신설 등을 약속했다.
그러나 대책 발표 두 달 뒤인 지난해 11월 뉴욕증시 급락 당시 대표 MTS(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 영웅문S#이 야간 접속 장애를 일으켰다. 올 들어서도 지난 4월과 6월 접속 장애가 잇따라 터졌다. 대책 발표 이후 업계 최대 수준의 비용을 투입하고도 최소 세 차례나 유사한 사고가 반복되며 투입 비용 대비 시스템 안정성 개선에 유의미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스템 불안은 투자자 피해 보상 문제로도 이어진다.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에 대한 보상 기준마저 까다롭기 때문이다. 키움증권의 공식 보상 규정에 따르면 전산로그나 전화 녹취 등 객관적인 주문 시도 기록이 없으면 보상 대상에서 제외된다. 신규 매수 기회비용이나 장애 복구 후 보유 종목에서 발생한 손실 등도 원칙적으로 보상받기 어렵다.
키움증권의 미흡한 대응은 민원 급증으로 이어졌다. 금융투자협회 자료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민원건수는 2024년 19건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만2072건으로 급증했다. 국내 10대 증권사 전체 민원(1만4081건)의 무려 85.7% 수준이다.
한편, 시장에서는 키움증권의 전산비 대부분이 모회사인 다우기술로 흘러 들어가는 구조에 주목하고 있다. 키움증권의 단일 법인 최대주주는 다우기술로 지분 약 42.45%를 보유하고 있다. 다우키움그룹은 오너일가를 시작으로 다우데이타, 다우기술, 키움증권으로 이어지는 다층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다우기술이 키움증권을 통해 올린 IT 아웃소싱·용역 매출은 ▲2023년 818억원 ▲2024년 915억원 ▲2025년 1156억원으로 매년 가파르게 증가했다. 올해도 상반기까지 약 613억원을 기록하며 증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다우기술과 키움증권 간 거래 품목은 ▲시스템 운영과 구축 ▲유지보수 ▲IDC 서비스(서버·네트워크 등 전산 인프라 운영 서비스) ▲서버 교체 등이다.
이러한 구조는 자체 전산 조직을 중심으로 핵심 시스템을 직접 구축·운영하는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등과 대조적이다. 경쟁사들은 내재화된 IT 역량을 바탕으로 장애 발생 시 즉각적인 대응과 체질 개선이 가능한 반면, 키움증권은 계열사 의존 구조 탓에 외부 경쟁입찰이나 서비스 개선 압박이 약해 막대한 비용을 투입하고도 품질 향상으로 이어지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키움증권이 IT 아웃소싱 업체로 다우기술에만 의존하면서 증권 본업의 핵심 경쟁력인 시스템 안정성은 후퇴하고 있다"며 "경쟁사들의 추격이 거센 상황에서 반복되는 전산 리스크는 고객 이탈과 신뢰도 추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톱데일리
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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