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외단일가 10년 만에 사라진다…14일부터 밤 8시까지 실시간 매매

알파경제 문선정 기자 기자 2026-09-10 10:28 원문 보기 ↗
(사진=한국거래소)
(사진=한국거래소)

[알파경제 = 문선정 기자] 정규장이 끝나면 10분에 한 번씩 값을 맞추던 시간외단일가 시장이 오는 14일 문을 닫고, 오후 8시까지 호가가 맞는 즉시 체결되는 4시간짜리 애프터마켓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애프터마켓 개설을 위한 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 업무규정 개정안이 금융위원회 승인을 받아 14일 시행된다.

거래소가 매매 시간을 손질한 것은 2016년 8월 정규장 마감 시각을 오후 3시에서 3시30분으로 늦춘 이후 10년 만이다.

투자자가 가장 크게 체감할 변화는 체결 방식이다. 기존 시간외단일가는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10분마다 주문을 모아 하나의 값으로 체결했지만, 애프터마켓은 정규장과 같은 접속매매로 매수·매도 호가가 맞으면 곧바로 거래가 성사된다. 대량·바스켓 매매 시간도 오후 6시에서 8시로 2시간 늘어난다.

거래 대상은 코스피·코스닥시장의 주식과 주식예탁증서(DR) 2700여개다. 당일 정규장에서 한 건도 거래되지 않은 종목과 관리종목, 투자경고·투자위험·이상급등 종목, 초저유동성 종목, 코넥스 상장 종목은 빠진다.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도 정규장에서만 거래된다.

주문은 지정가와 최우선지정가, 최유리지정가만 낼 수 있다. 시장가와 조건부지정가처럼 다른 호가에 값이 연동되는 주문은 투자자 보호를 이유로 받지 않는다. 정규장에서 체결되지 않고 남은 주문은 자동으로 넘어가지 않아, 애프터마켓에서 사고팔려면 주문을 새로 내야 한다.

가격제한폭은 당일 기준가(전일 종가) 대비 ±30%로 정규장과 같다. 동적·정적 변동성완화장치(VI)는 정규장과 같은 기준으로 발동하고, 신용거래와 공매도, 매매 후 2영업일 결제(T+2)도 그대로 적용된다. 다만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는 애프터마켓에서 가동하지 않는다.

거래는 오후 8시까지 이어지지만 공시 접수는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6시까지로 종전과 같다. 거래소는 공시 마감 뒤 부도나 횡령·배임처럼 상장폐지로 이어질 수 있는 중대 사실이 언론 보도나 풍문으로 알려지면 해당 종목 거래를 정지하기로 했다.

같은 시간대에는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NXT)도 문을 연다. 넥스트레이드 역시 애프터마켓을 오후 8시까지 운영해 거래소와 4시간 내내 맞붙는다. 투자자가 주문을 내면서 시장을 지정하지 않으면 증권사가 최선집행기준에 따라 체결 가능성과 비용을 따져 시장을 고른다.

애프터마켓에는 증권사 38곳이 참여한다. 거래대금 기준 시장점유율 합계는 95.2%다. 거래소는 지난 4월 6일부터 오는 10일까지 23주간 모의시장을 운영하며 증권사 전산을 점검하고 있다.

거래소는 지난해 말 매매 시간을 기존 6시간30분에서 12시간으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했다. 오전 7시부터 8시까지 여는 프리마켓까지 지난 6월 함께 열려 했으나, 업계에서 우려가 나오자 일정을 미루고 애프터마켓부터 열게 됐다. 24시간 체제로 옮겨가는 미국·영국 등 해외 거래소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여밀림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정규장이 끝난 뒤 나온 국내외 정보가 곧바로 값에 반영돼 가격발견 기능이 나아질 수 있다고 보면서도, 거래량이 충분히 늘지 않으면 시간대별 유동성이 분산되고 야간 시장의 가격 안정성이 낮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애프터마켓 개설은 투자자 접근성 및 시장 경쟁력을 제고해 우리 증시가 글로벌 수준으로 도약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거래시간 연장으로 정규장 종료 후 발생하는 정보를 즉시 가격에 반영함으로써 신속한 투자 판단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단계적인 거래시간 연장을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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