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완화돼도 채권시장 단기금리 상승 부담 여전
11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및 10월 국고채 발행물량 이중고
(서울=연합뉴스) 강수지 기자 = 국제유가가 공급 차질 우려 완화에 반락했지만, 국내 채권시장의 단기금리 상승 부담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한국은행의 11월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10월 국고채 발행 물량이 겹치며 추석 연휴 직후 단기 자금시장부터 압력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 데이터에 따르면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는 지난 8월 기준금리 인상 이후에도 한동안 3.12% 수준에 머물렀다. 통상 기준금리와의 스프레드(금리 차)가 20bp 내외인 점을 감안하며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영향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수준이다.
은행들이 가계대출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면서 CD 발행 잔액이 줄고, 머니마켓펀드(MMF)로 자금이 유입된 영향이다.
그러나 추석과 분기 말이 다가오면서 MMF 잔고가 빠르게 줄자 CD 91일물 금리는 3.20%까지 올라섰다. 연휴 이후 MMF 자금은 다시 늘 수 있지만, 시장이 11월 추가 금리 인상을 예상하는 만큼 요구 금리 수준은 이전보다 높아질 수밖에 없다.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 한도 완화도 CD 발행을 늘릴 수 있는 요인이다.
KB증권 임재균 연구원은 "추석 이후 단기자금시장이 금리 인상을 선반영하면서 CD 91일 금리가 더 높아질 수 있는 점은 우려"라고 밝혔다.
KB증권에 따르면 금리스와프(IRS) 시장의 6개월 후 금리 변동 폭은 66.8bp로, 두 차례 이상의 추가 인상이 이미 반영돼 있다.
수급도 같은 방향이다. 10월 국고채 발행계획은 오는 22일 발표된다. 연말까지 남은 발행 규모는 45조9천억원으로, 10월 경쟁입찰 규모가 9월(16조원)보다 줄더라도 최소 15조원은 불가피하다.
5∼10년물 비중이 34.56%로 가이드라인(25∼35%) 상단에 근접해 2~3년 단기물 비중을 높일 수밖에 없다. 이 비중이 40%면 단기 구간 발행액만 6조원에 달한다.
통화정책 전망도 매파적으로 기울었다.
삼성증권[016360]은 최종금리 전망을 3.50%에서 3.75%로 올리고, 경로를 '올해 11월 인상 후, 내년 2월과 5월 인상'으로 수정했다.
삼성증권 김지만 연구원은 "수출 호조와 내년도 예산안, 국제유가 상승,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금리 인상 재개는 모두 이 최종금리 상향 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10월 금통위는 동결 가능성이 높지만, 수정 경제전망과 9∼10월 물가를 확인한 뒤인 11월 회의에서는 인상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이에 맞춰 국고채 3년물 4.3∼4.5%, 10년물 4.7∼4.9%를 의미 있는 고점으로 제시했다.
지난 18일 기준 국고 3년물은 4.035%, 10년물은 4.466%를 기록한 만큼, 현 금리에서 단기물은 30∼50bp가량, 장기물은 20~30bp가량 상승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해외 변수도 부담이다. 미래에셋증권 민지희 연구원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점도표에서 연내 추가 인상을 예상한 위원은 18명 중 16명으로, 10월 연속 인상 옵션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국내에서도 두 차례 이상의 인상 반영이 이어지며 당분간 3년 이하 구간의 금리 하락이 제한될 것으로 봤다.
반론도 있다. 신한투자증권 김찬희 연구원은 9월 FOMC로 불확실성이 단기 소화됐고 연휴로 거래일이 짧다는 점에서 국고채의 강세 우위 흐름을 예상했다. 국고 3년 3.95∼4.10%, 10년 4.40∼4.55% 범위를 제시했다.
연휴 이후에는 미국 8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와 한국 9월 소비자물가가 대기한다. 관건은 CD 금리의 추가 상승 폭과 22일 공개될 10월 국채 발행의 만기별 배분이다. 유가 불안이 재점화하거나 11월 인상 기대가 굳어지면 금리 상승 압력은 단기물에서 먼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sk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는 연합뉴스 가 제공했습니다. 원문 바로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