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공모주 사태 후폭풍…상반기 금투 민원 86% 늘어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 기자 2026-09-29 08:56 원문 보기 ↗
서울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 모니터에 스페이스X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광고. (사진=연합뉴스)
서울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 모니터에 스페이스X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광고.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 = 이준현 기자] 올해 상반기 주식·상장지수펀드(ETF) 거래가 불어나고 스페이스X 공모주 편입을 내건 과대광고 논란까지 겹치면서 금융투자 권역 민원이 1년 전보다 86.1% 늘었다.

금융감독원은 상반기 금융민원 접수건수가 7만8979건으로 작년 동기(5만6633건) 대비 39.5%(2만2346건) 증가했다고 29일 밝혔다. 유형별로는 분쟁민원(2만7000건)이 41.7% 늘어 일반민원(5만1979건·38.3%↑)보다 증가 폭이 컸다. 은행·중소서민·보험·금융투자 네 권역 모두 민원이 늘었는데, 이 가운데 금융투자의 증가율이 가장 컸다.

금융투자 권역 접수건수는 작년 상반기 5131건에서 올해 9548건으로 4417건 많아졌다. 금투 민원의 69%를 차지하는 증권회사 민원은 3286건에서 6559건으로 99.6% 뛰며 두 배 수준이 됐다. 주식·ETF 매매에 대한 불만과 불공정거래를 조사해 달라는 요청이 주를 이뤘다.

증가율로 보면 자산운용사가 가장 가팔랐다. 운용사 민원은 245건에서 1169건으로 377.1% 늘었고, 금감원은 스페이스X 공모주 편입과 관련한 과대광고를 대표 사례로 들었다. 가상자산사업자 민원도 372건에서 679건으로 82.5% 증가했고, 투자자문회사 민원은 23.8% 감소했다.

회사별로는 미래에셋증권 민원이 140건에서 804건으로 474.3% 증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6월 국내 전문투자자를 상대로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을 진행했지만, 최종 배정 단계에서 판매 가능한 물량을 받지 못해 청약 대금을 전액 돌려줬다.

전산장애를 겪은 카카오페이증권 민원은 15건에서 123건으로 720% 늘었다.

민원이 가장 많이 몰린 곳은 보험이었다. 보험 권역 접수건수는 3만9963건으로 전체의 51%(손해보험 38%·생명보험 13%)를 차지했고, 중소서민과 은행, 금융투자가 각각 20%, 17%, 12%였다.

증가율은 생명보험(9827건)이 47.0%로 손해보험(3만136건) 40.5%를 웃돌았다. 생보에서는 보험금 산정·지급을 문제 삼은 민원이 77.2%, 보험모집을 둘러싼 민원이 18.8% 늘었다. 손보에서는 보험금을 줄지 말지 가르는 면부책 결정에 대한 불만이 78.9%, 보험금 산정·지급 불만이 29.9% 불어났다.

은행 쪽에서는 피해신고, 지급정지 해제 요청을 포함한 보이스피싱 민원이 77.8% 늘었다. 착오송금 반환, 금융거래 한도제한 등을 둘러싼 예적금 민원도 59.3% 증가했다. 은행 권역 전체로는 30.5% 늘어난 1만3245건이 접수됐다.

카드사·신용정보사·대부업자 등이 속한 중소서민 쪽은 1만6223건으로 22.8% 증가했다. 채권추심을 둘러싸고 신용정보회사(32.1%)와 대부업자(30.3%) 민원이 함께 늘었다.

금감원이 상반기에 처리한 민원은 7만8462건으로 32.0% 늘었다. 분쟁민원만 따로 보면 2만5747건을 처리해 19.0% 증가했다. 권역별로 보험은 35.9% 증가했고, 은행은 홍콩H지수 연계 주가연계증권(ELS) 분쟁 건을 작년 상반기에 대거 마무리한 기저효과로 72.1% 감소했다.

금감원은 올해 상반기의 급증세를 일시적 현상으로 봤다. 소비자보호 감독이 강화되면서 금융소비자의 인식이 높아진 결과라는 설명이다. 금감원은 "하반기(7∼8월)에는 예년 수준을 유지하는 등 안정화 추세"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금융회사가 민원·분쟁을 스스로 처리할 수 있도록 프로세스 구축을 유도할 방침이다. 민원 검토에 드는 시간을 줄이려고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적용한 금융민원·분쟁 종합포털도 이달 문을 열고 시범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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