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2분기 순익 2.7조 역대 최대…사모운용사 절반은 적자
[알파경제 = 김지현 기자]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올해 2분기 2조7000억원에 육박하는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증시 상승과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확대에 힘입어 수수료수익과 증권투자이익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다만 사모운용사의 절반 가까이가 적자를 기록하면서 업계 내 실적 양극화는 심화했다.
1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6년 2분기 자산운용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자산운용사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2조6889억원으로 전분기(1조4664억원) 대비 1조2226억원(83.4%) 증가했다.
전년 동기(8555억원) 대비로는 1조8334억원(214.3%) 급증해 3배를 웃돌았다.
영업이익도 2조4195억원으로 전분기(1조3523억원)보다 1조672억원(78.9%) 증가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51.9%로 전분기(31.1%)보다 20.8%포인트 상승했다.
실적 개선에는 수수료수익과 고유재산 운용에 따른 증권투자이익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2분기 수수료수익은 2조6072억원으로 전분기보다 7141억원(37.7%) 늘었다. 펀드 관련 수수료가 2조326억원으로 5712억원(39.1%) 증가했고 일임·자문 수수료도 5746억원으로 1429억원(33.1%) 확대됐다.
특히 고유재산 운용 등에 따른 증권투자손익은 8297억원으로 전분기(3196억원)보다 159.6% 급증했다.
운용자산도 크게 늘었다. 지난 6월 말 기준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은 2777조5000억원으로 3월 말(2355조7000억원)보다 421조8000억원(17.9%) 증가했다.
이 가운데 펀드 순자산은 1730조9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40조6000억원(16.1%) 늘었고 투자일임평가액은 1046조6000억원으로 181조2000억원(20.9%) 증가했다.
공모펀드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코스피 상승과 ETF 시장 확대로 전분기보다 191조9000억원 급증한 897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실제 6월 말 ETF 순자산총액(NAV)은 512조4000억원으로 3월 말(360조7000억원)보다 42.1% 증가했다.
반면 사모펀드 순자산은 833조5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48조7000억원(6.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체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과 달리 적자를 낸 운용사 비중은 오히려 높아졌다.
전체 자산운용사 513개사 가운데 293개사(57.1%)가 흑자를 냈고 220개사(42.9%)는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회사 비율은 전분기보다 5.3%포인트 상승했다.
공모운용사와 사모운용사 사이에도 차이가 나타났다.
공모운용사 77개사의 적자 비율은 14.3%로 전분기 대비 1.3%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사모운용사 436개사의 적자 비율은 47.9%로 같은 기간 6.4%포인트 높아졌다.
증권사도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국내 증권사 61곳의 당기순이익은 5조1914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0.0% 증가하며 지난 1분기에 이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수수료수익은 증시 거래대금 증가에 힘입어 전분기보다 32.5% 늘어난 8조8675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 순이익은 9조5182억원으로 10조원에 육박했다. 이는 일반은행의 상반기 순이익(9조1000억원)을 웃도는 수준으로 증권사 순이익이 일반은행을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감원은 증시 상승에 힘입어 자산운용사는 펀드 관련 수수료수익과 고유계정 증권투자이익이 늘었고 증권사도 수탁수수료와 자기매매손익이 증가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2분기 특정 업종과 종목으로 투자자금이 몰리고 ETF 단기매매와 레버리지 투자가 확대되는 점은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국내외 금리 상승과 주가·환율 등 시장지표의 변동성 확대에 따른 금융시장 불확실성도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금감원은 "건전성이 취약한 운용사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레버리지·빚투 억제 등 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를 이어갈 방침"이라며 "투자자 신뢰 회복과 장기투자 유도를 위한 감독·제도 개선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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