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온? 리밸런싱?…삼성전자 역대 최대 실적에도 코스피 2.6% 하락(종합)

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2026-10-08 16:27 원문 보기 ↗
외국인·기관 동반 매도에 6,600대로 털썩…코스닥도 0.7%↓
셀온 매물 출회에 삼성전자 2%대 급락…SK하이닉스도 2.4% 내려
반도체 ETF 리밸런싱·옵션마감일 등도 단기수급 영향 가능성
전문가 "증시 흐름·외국인 수급 실질변화는 내주부터"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삼성전자가 국내 기업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 선을 넘어서는 쾌거를 올렸지만 8일 한국 주식시장은 비교적 큰 폭의 약세를 면치 못했다.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서비스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177.97포인트(2.62%) 내린 6,625.93으로 장을 마쳤다.
    0.07% 오른 6,808.68로 출발한 지수는 곧 하락전환해 지속적으로 낙폭을 확대하는 흐름을 보였다. 코스닥 지수도 6.16포인트(0.69%) 내린 892.27로 마감했다.
    이날 개장에 앞서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07조4천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782.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105조7천533억원을 1.6% 웃돈 것이다.
    한국 기업이 분기 영업익 10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영업이익률은 55.1%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에 반도체 업황 호조가 지속될 것이란 기대감이 유입됐지만, 다른 한편에선 재료소멸 인식에 따른 셀온(Sell-on·호재 속 가격하락)과 금리 등과 관련한 부담이 부각되며 시장을 억눌렀다.
    간밤 뉴욕증시는 미국 국채금리가 다시 치솟으면서 3대 주가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66%,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22% 내렸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0.22% 떨어졌으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15%의 낙폭을 기록했다.
    10년물 국채 금리가 장중 5.36%를 넘어서며 200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30년물 금리도 5.73%대까지 오르며 역시 24년 만의 최고 수준을 나타낸 것이 위험자산 투자심리에 찬물을 끼얹었다.
    결국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호실적에도 전장보다 2.42% 내린 26만2천원에 이날 거래를 종료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에도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내놓고도 주가가 7% 가까이 급락한 적이 있다.



    SK하이닉스도 2.44% 내린 168만1천원에 마감했으며, SK스퀘어[402340]는 전장보다 8.06% 급락한 105만원으로 장을 마쳤다.
    여타 시가총액 상위주도 2차전지 관련주를 제외한 대부분이 약세를 보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셀온 영향으로 투자심리가 후퇴하면서 SK하이닉스, SK스퀘어 등이 동반 하락했다"고 말했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373220](+2.56%)의 깜짝 호실적에 힘입어 2차전지 업종은 강세를 보였고, 주성엔지니어링[036930](+8.08%), 원익IPS[240810](+1.98%), 리노공업[058470](+3.17%), 심텍[222800](+1.41%) 등 반도체 소부장도 강세가 전개됐다"고 전했다.
    업계에선 글로벌 반도체 조정과, '삼전·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출시에 따른 수급 충격으로 7월 한 달 사이에만 코스피가 20% 넘게 급락한 후유증이 여전히 상당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개인 투자자 상당수가 손실 구간에 접어든 가운데 외국인은 '팔자'를 지속하고,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도 매수여력이 제한되는 수급 공백 속에 여타 주요국 증시만큼의 회복 탄력성을 보이지 못해 왔던 까닭이다.
    코스피는 이날 종가(6,625.93) 기준으로 전고점(6월 22일·9,114.55) 대비 27.30% 내린 수준에 머물러 있다.
    반면 지난 7월 29일 10,445.44까지 추락했던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현재 13,066.15로 전고점(6월 22일·14,655.29)과의 간격을 10.8%까지 좁혔다.
    마찬가지로 7월 말 한때 39,384.85까지 내렸던 대만 가권 지수는 이날 종가 기준 49,313.44로 전고점(6월 23일·48,218.87)을 넘어섰으며, 올해 수익률은 70.26%로 코스피(57.23%)를 누르고 주요국 증시 중 1위에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이날 삼성전자가 호실적을 내놓으면서 외국인 수급 개선의 신호탄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지만, 즉각적으로 흐름이 바뀔 정도의 영향은 나타나지 않았다.



    오히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선 외국인과 기관이 1조9천922억원과 1조6천714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강하게 끌어내렸다. 개인과 기타법인은 2조9천61억원과 7천538억원을 순매수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속한 코스피 전기·전자 업종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은 1조5천38억원과 1조3천13억원 매도 우위이고, 개인은 2조593억원 매수 우위다.
    원화 강세와 미국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가 외국인이 선뜻 '사자'에 나서지 못하는 배경이 됐을 것으로 보이지만, 상장지수펀드(ETF) 리밸런싱(자산 재조정)과 옵션 만기 등의 영향도 있을 수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지난 6일자 보고서에서 총 운용자산(AUM) 약 19조원에 달하는 반도체 ETF 7종이 8일 리밸런싱에 나서면서 ETF 내 편입 비중이 상한선에 가까워진 삼성전자의 기계적 매도 물량이 출회될 수 있다고 짚었다.
    또, 8일은 옵션 만기일인데다, 그간 삼성전자 주가를 뒷받침했던 자사주 매입도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으나, 반도체 업황 자체는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한지영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삼성전자 3분기 잠정실적은 세부수치를 공개하지 않는 만큼 환율 영향, 사업부문별 실적을 둘러싼 시장의 해석이 일시적으로 충돌할 수 있다"고 짚었다.
    아울러 "금요일 휴장과 8일과 12일 ETF 리밸런싱, 8일 옵션만기일 등에 따른 단기 수급 이슈가 개입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면서 "국내 증시 전반의 주가 흐름과 외국인 수급의 실질적인 변화는 차주부터 나타나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hwang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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