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고개든 AI 수익성 논란…전문가들 "당분간 고변동성 지속"

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2026-10-15 14:58 원문 보기 ↗
앤트로픽 매출 증가세 둔화에 물가·금리상승 압박 겹쳐 
고금리에 시험대 오른 AI 투자…"3분기 빅테크 실적 주목"
"내달 美 중간선거후 점차 완화…AI 산업 추세 유효" 진단도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상반기 코스피 상승을 주도했던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기대감이 자금 조달 문제와 수익성 우려에 직면하면서 증시 부담 요인으로 바뀌고 있다.
    대규모 투자를 감행한 기업들이 고금리 환경 속에서 되레 역풍을 맞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커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입을 보았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시장은 미국 생성형 AI 개발사 앤트로픽의 3분기 매출이 168억 달러로 전분기 대비 증가율이 45% 수준에 그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47억 달러, 2분기는 116억 달러였다. 2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매출 증가율이 140%대에 이르렀는데, 3분기 들어서는 성장 속도가 크게 둔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가뜩이나 최근 AI 인프라 투자가 기대치 수준의 수익을 장기적으로 내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던 와중 AI 산업의 선두주자인 앤트로픽의 성장 둔화로 해석될 수 있는 수치가 나온 것이다.
    간밤 발표된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해 시장 전망치를 0.1%포인트 웃돌면서 금리상승 압박이 강해진 것도 AI 투자의 이면을 부각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빅테크들은 AI가 주도할 미래에서 관련 산업을 선점할 목적으로 외부 차입을 늘리며 출혈경쟁을 펼쳐왔다. 그런데 국제유가와 물가상승이 금리를 밀어올려 이자부담이 커지면서 수익성에까지 영향을 미칠 상황이 됐다는 논리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AI 인프라 투자가 부채 기반 투자로 이동하는 가운데, 자금 조달 환경이 악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지속 성장 가능성에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투자를 위한 자본) 조달 금리가 실제로 계속 높아지면 수익성을 우려해야 할 것"이라며 "이런 우려가 완화하기 전까지, 이달 말부터 내달 초까지는 단기적으로 보수적으로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시장은 AI 생태계에 반도체와 서버 등을 제공하는 네오 클라우드 기업들의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AI 인프라 투자 의존도가 FCF(잉여현금흐름)에서 타인 자본으로 옮겨가며 금리 민감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네오 클라우드가 대표적인 약한 고리"라고 짚었다.
    실제, 네오 클라우드 대표주로 꼽히는 미국 코어위브의 경우 신용위험이 확대되며 간밤 회사채 수익률이 15%까지 급등했고, 주가도 15.46% 급락했다.
    통상 회사채 수익률이 오르면 투자자에게 더 높은 이자를 지급해야 해 향후 금융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그런 가운데 증권가의 시선은 조만간 줄줄이 발표될 기업들의 3분기 실적과 현금흐름으로 옮겨가고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006800] 연구원은 "재무적으로 가장 취약한 기업들부터 이상 신호가 먼저 나오고 있다"며 "자금 조달 환경이 근본적으로 개선되기 위해선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사)들이 시장에서 기대하는 현금 창출을 실제로 보여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은 내년 1분기를 계기로 회복세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올 3분기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기업들이 기대보다 빠른 FCF 회복을 보이면 AI 지속성 우려가 완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 과정에서 당분간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국내 수급 여건이 약화한 가운데 대외 환경이 단기간에 호전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지영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3분기 빅테크 실적 시즌은 긍정적인 AI 수요 전망에 베팅한 투자가 실제 이익과 현금흐름을 지난 분기보다 얼마나 더 창출할 수 있는지를 증명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 다만 반발 및 저가 매수세로 기술적 반등은 충분히 나올 수 있는 구간"이라고 진단했다.
    현재 시장 분위기와 달리 AI 투자 자금조달 우려가 단기적 악재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진우 센터장은 "미국의 (내달) 중간선거 등을 앞둔 환경과 추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컴퓨트 선물시장 출범 등을 고려하면 이런 자금 병목을 완화할 요인도 남아있다"면서 "AI 산업 추세는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도 "AI 수익성 우려는 향후 투자와 메모리 수요의 지속성에 대한 의구심으로 이어져 현재 업황 호조에도 국내 반도체주의 주가를 제약하는 요인"이라며 "향후 실적 발표에서 계약의 기간·물량·가격 조건과 이행 상황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반도체 장기공급계약이 이익의 지속성을 뒷받침하고, 적극적인 주주환원이 매수 기반을 보완한다면 반등 여건이 마련될 수 있다"며 "월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 발표에서 향후 수요와 계약의 구속력, 추가 배당·자사주 매입의 규모 및 실행 일정이 구체화하는지가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ku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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