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7.57% 폭락에 서킷브레이커…당국 "하락 속도 과도" 비상점검
[알파경제 = 이준현 기자] 코스피가 하루 새 7% 넘게 밀리며 유가증권·코스닥 양 시장에 서킷브레이커가 걸린 15일 금융당국이 하락 속도가 지나치다고 진단하고 비상대응계획 가동에 대비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15일 이억원 위원장이 주재한 '유관기관 증시상황 긴급 점검회의'에서 국내 증시 흐름과 외국인·기관투자자 매매 동향을 살폈다.
KB증권·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등 시장 전문가와 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한국예탁결제원·한국증권금융·국제금융센터·자본시장연구원·금융투자협회 간부가 자리를 함께했다.
변동성이 커진 배경으로 참석자들은 글로벌 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는 관측과 AI 반도체 쪽 투자와 수익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점, 국제유가 오름세 등을 짚었다.
다만 참석자들은 지수가 내려앉은 속도와 수급만 놓고 보면 시장 반응이 지나쳤다고 판단했다.
참석자들은 국내 경제의 기초체력이 견조하다는 점도 확인했다. 반도체·방산·조선 업종은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력에 힘입어 실적이 양호하고, 경상수지와 외환보유액, 금융기관 건전성도 안정적인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참석자들은 경각심은 유지하되 불안심리가 번지거나 매매가 한쪽으로 몰리는 상황은 경계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투자자들도 "기업의 본질적 가치와 중장기 성장 가능성 등을 고려하여 합리적으로 투자 판단을 할 필요가 있다"는 게 참석자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이 위원장은 "작은 변동성에도 경각심을 갖고 금융시장 안정과 투자자 보호에 적극 대응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과도한 부채와 신용에 의존한 투자는 위험하며 이럴 때일수록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며 금융회사들에 "무분별한 신용공여를 자제하고, 고객 보호와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당부했다.
당국과 유관기관은 불안한 장세를 노린 교란행위에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기로 했다. 허위 풍문을 퍼뜨리거나 시세를 조종하는 행위, 불법 공매도가 대상이다.
당국은 필요하면 컨틴전시 플랜을 바로 시행할 수 있게 사전 준비도 해 두기로 했다.
금융당국은 2020년 코로나19 확산기에 증권시장안정펀드를 조성하고 공매도를 한시적으로 금지한 바 있다. 이번 컨틴전시 플랜에 어떤 조치가 담겼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낮 12시38분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먼저 걸렸고, 15분 뒤 유가증권시장에서도 발동돼 매매가 20분씩 중단됐다. 코스피 종가는 5554.22로 전 거래일보다 7.57%(454.59포인트), 코스닥지수는 760.82로 7.65%(63.06포인트) 각각 내렸다.
이 기사는 알파경제 가 제공했습니다. 원문 바로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