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닉스, 미국법인 소유 부동산 팔아 339억 실탄 확보 왜

톱데일리 천진영 기자 2026-09-09 16:10 원문 보기 ↗
위닉스 글로벌, 캘리포니아주 리알토 소재 토지·건물 취득 1년 반여 만에 매각
취득가 대비 약 290억 달러 매각 손실 기록…위닉스 "내부 운영 자금 사용 계획"


위닉스가 미국 물류창고 법인 소유의 유형자산을 처분해 339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건실한 재무 체력을 갖춘 현지 법인이 매각 주체로 나서 부동산 매각 후 재임차하는 방식의 자산 유동화를 진행하면서 추후 자금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 안팎에서는 항공 자회사의 운영 지원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위닉스의 100% 자회사 위닉스 글로벌(Winix Global LLC)은 지난 8월2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리알토에 위치한 토지·건물을 2368만 달러에 처분했다. 계약 체결일(8월3일) 기준으로 서울외국환중개 고시환율(매매기준율) 1433.60원을 적용하면 339억원 규모다. 위닉스 글로벌은 매각 후 재임차하는 세일즈앤리스백(Sales&Lease Back) 방식으로 그대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거래가 유형자산 취득 후 1년반여 만에 이뤄진 데다 매각 손실이 발생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위닉스 글로벌은 2025년 2월18일 목적사업 영위 차원에서 해당 토지·건물을 2658만 달러에 양수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4월19일 취득 완료했다. 계약일 기준환율(1441.10원)을 적용한 매입금액은 383억원이다. 거래 가격 자체만 놓고 보면 취득가 대비 290만 달러(약 44억원)에 달하는 처분 손실을 기록하게 된 셈이다.

위닉스 글로벌은 미국 시장 내 물류센터 운영을 목적으로 2019년 10월 출범한 회사다. 당시 아마존 등 인터넷 유통 채널을 통한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급증하자 물류 보관 비용을 절감하고자 현지 물류창고 법인을 세운 것이다.

위닉스 글로벌의 자산 유동화 작업은 2년여 전에도 실행됐다. 지난 2024년 12월 미국 버논 소재의 토지·건물을 5700만 달러(816억원)에 매각키로 결정했다. 처분 목적은 ‘경영 효율화와 재무구조 개선’이었다. 당해 연말 기준 위닉스 글로벌의 순자산은 560억원, 부채비율은 27.3%로 집계된다. 2023년 대비 순자산은 78억원 늘었고, 부채비율은 0.6%포인트(p) 개선된 수치다. 위닉스가 거느리고 있는 종속기업 중 가장 우량한 재무 구조를 유지하던 곳이다. 이듬해 매각 절차가 완료되면서 2025년 3월 말 순자산은 812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45% 증가했고, 부채비율은 7.2%까지 대폭 낮아졌다.

지난 6월 말 기준 위닉스 글로벌의 순자산과 부채비율은 각각 846억원, 31.3%다. 올 반기 누적 매출은 17억원, 당기순이익은 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자산 매각 직후와 비교하면 부채비율이 소폭 상승했으나, 여전히 건실한 재무 체력을 유지하고 있다. 위닉스 본체 재무 상황과 견줘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올해 반기 말 위닉스의 개별 부채비율은 127.9%다.

이번 매각 대금의 용처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위닉스 본체가 운영 자금으로 활용하거나 항공 자회사 지원으로 유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앞선 2024년 7월 위닉스는 파라타항공 지분 100%를 취득한 후 수차례 재무적 실탄을 공급해 왔다. 파라타항공은 2025년 9월 첫 상업 운항을 시작한 신생 항공사인 만큼, 안정적인 수익 궤도에 오르기까지 모기업 차원의 지원 사격이 지속되고 있다.

위닉스 관계자는 “(유형자산 매각 대금 활용 계획과 관련) 내부 운영 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라며 “(항공 자회사 지원 가능성은) 구체적인 세부 운영 내역까지는 외부 공개가 어렵다”고 밝혔다.



톱데일리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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