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수장 교체] 4대 은행 연임 시험대…반기 실적 엇갈린 희비

톱데일리 김민지 기자 2026-07-27 16:41 원문 보기 ↗
신한,리딩뱅크 탈환...KB·하나도 선방
우리은행, 홀로 반기 순익 12% 감소로 연임 평가 부담


국내 4대 시중은행(KB·신한·하나·우리은행) 상반기 실적 성적표가 공개된 가운데 시중은행장들의 연임 가능성을 두고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신한은행이 리딩뱅크 자리를 지키며 선두로 나선 가운데 우리은행이 두 자릿수 순이익 감소를 기록하며 향후 평가에 부담을 안게 됐다.

국내 4대 시중은행장의 임기는 모두 올해 12월 말 까지다. 이환주 KB국민은행장,이호성 하나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등은 지난해 취임해 첫 임기를 마무리하고 연임 가능 여부를 평가받는다. 지난 2023년 취임한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지난해 한 차례 연임에 성공한 데 이어 세 번째 임기 도전을 앞두고 있다.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모범관행에 따르면 최고경영자(CEO) 승계 절차는 기존 임기 만료 최소 3개월 전부터 시작한다. 연말로 예고된 임기를 감안하면 늦어도 9월이면 각 금융지주의 계열사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차기 은행장 후보군 검증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장 임기는 과거의 경우 기본 임기 2년에 1년 연임 등 약 3년간의 기간이 관행처럼 여겨져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성과 중심으로 인사 결정의 추세가 변화하고 있다. 이에 임추위 절차를 앞둔 시점의 상반기 실적이 연임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는 핵심 잣대로 부상하고 있다.

일단 상반기 리딩뱅크 경쟁에서는 자리를 지킨 신한은행이 주목된다. 신한은행은 대출자산 확대에 힘입어 상반기 당기순이익 2조458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2조2668억원) 대비 8.46%(1917억원) 증가하며 1분기에 이어 상반기 전체에서도 리딩뱅크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2분기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충당부채 837억원을 환입한 영향을 감안하더라도 2위인 국민은행과의 순이익 격차를 1000억원 이상 벌렸다는 점에서 정상혁 행장의 경영 능력을 재확인했다는 평가다.

다만 신한은행의 경우 은행장이 세 차례나 연속해 임기를 이어간 사례가 없는 데다 최근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CEO의 장기 재임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변수로 남았다.

국민은행도 이자이익과 순수수료이익이 고르게 늘면서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조2254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상반기 2조1876억원보다 1.73%(378억원) 증가했다. 앞서 지난해 연간 순이익 1위 자리를 탈환한 데 이어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하나은행은 올해 대규모 일회성 비용 부담이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 하나은행은 상반기 중 중앙그룹 기업회생 관련 충당금 749억원과 환율 변동에 따른 환산손실 1098억원 등 대규모 일회성 비용을 반영했다. 그럼에도 전년 동기(2조851억원) 대비 1.73%(360억원) 증가한 2조1211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하나은행은 견조한 실적에도 신한은행과 마찬가지로 인사 관행이 변수로 부각된다. 하나은행은 2015년 통합 법인 출범 당시 초대 행장을 맡았던 함영주 현 하나금융그룹 회장을 제외하고는 최근 은행장 연임 사례가 없었다. 이전 은행장들은 2년 기본 임기를 마친 뒤 지주 부회장 등 그룹 내 다른 역할을 맡았다. 이호성 행장의 연임 여부가 조직 내 인사 관행 해소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우리은행은 4대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두 자릿수 순이익 감소율을 기록하며 연임 평가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

우리은행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373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조5580억원보다 11.87%(1850억원) 감소했다. 상반기 이자이익은 4조1170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8530억원) 대비 6.9%(2460억원) 증가했지만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2분기에만 유가증권 관련 손실 1440억원이 발생했고, 1분기에 해외법인 금융사고로 대규모 충당금이 반영된 여파다.

우리은행은지난해에도 연간 기준으로 다른 시중은행들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할 때 홀로 역성장했던 만큼 실적을 통한 평가에서는 경쟁 은행에 비해 부담이 크다는 분석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ETF(상장지수펀드) 관련 상품 판매가 늘면서 수수료이익은 증가했지만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평가손실이 이를 상쇄하면서 비이자이익은 감소했다"고 말했다.



톱데일리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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