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ESG경영] ESG도 금융…신한금융, 공급 넘어 사업화

딜사이트 한진리 기자 2026-07-28 07:00 원문 보기 ↗
친환경 금융 26조 돌파…전환금융·사무라이채권으로 ESG 사업 확장



신한금융그룹이 친환경 금융 공급을 빠르게 늘리는 동시에 ESG를 실제 금융 비즈니스와 자금조달 시장으로 연결하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히 녹색금융 규모를 확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환금융 가이드라인을 마련한 뒤 해외 채권 발행까지 이어가며 ESG를 새로운 금융상품과 수익 기반으로 확장하는 모습이다.

27일 신한금융이 발간한 2025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그룹의 친환경 금융 누적 공급액은 지난해 말 26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24년 18조7000억원보다 7조5000억원(40.1%) 증가한 규모다. 2030년 목표인 30조원의 87.3%를 이미 달성한 만큼 앞으로는 공급 확대뿐 아니라 수익성과 자산건전성을 함께 관리하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새로 취급한 친환경 금융은 총 7조5435억원이다. 친환경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3조866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친환경 투자 2조8093억원, 친환경 대출 1조6476억원이 뒤를 이었다. 재생에너지와 친환경 인프라에 자금을 공급하는 동시에 PF 수수료와 대출이자, 투자수익을 확보하는 ESG 금융 비즈니스 구조를 확대하고 있는 셈이다.

해외 친환경 금융도 확대했다. 신한은행 런던지점은 글로벌 임팩트투자기관 아큐먼(Acumen)이 조성한 아프리카 17개국 재생에너지 보급 사업인 Hardest-to-Reach Initiative(H2R) 임팩트펀드에 2억4650만달러(약 3300억원) 규모의 선순위 투자자로 참여했다.

H2R 펀드는 민간·공공·자선 자본을 결합해 기존 금융이 접근하지 못했던 에너지 취약지역의 재생에너지 보급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신한금융은 이를 계기로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지역 기후금융 시장에서 투자 기반을 확대하고 신규 투자 기회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신한금융의 ESG 전략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친환경 금융을 실제 자금조달 시장으로 연결했다는 점이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5월 국내 금융사 최초로 그룹 전환금융 가이드라인을 제정했다. 재생에너지 등 전통적인 녹색산업뿐 아니라 탄소집약 산업이라도 구체적인 탄소 감축 계획을 갖춘 기업에는 전환 자금을 공급할 수 있도록 심사 기준을 마련한 것이다.

가이드라인은 실제 외화 조달시장으로 이어졌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1월 일본 사무라이 채권시장에서 400억엔 규모의 전환채권을 발행했다. 보고서 환산액은 약 3795억원이다. 조달 자금은 탄소집약 업종의 에너지 효율 개선과 친환경 설비 투자 등 저탄소 전환 사업에 투입된다. ESG를 규제 대응이나 사회공헌 차원에 머물게 하지 않고 새로운 금융상품과 해외 조달시장으로 연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친환경 금융 확대에 맞춰 리스크 관리 체계도 고도화했다. 신한금융은 기후 리스크를 최고위험관리책임자(CRO)의 책무구조도에 반영하고 기후 스트레스 테스트를 정기적으로 실시한다. 금융자산 탄소집약도와 내부 탄소배출량도 별도 목표를 설정해 관리하고 있다. ESG를 사회공헌 활동이 아니라 리스크 관리 체계의 일부로 편입한 셈이다.
친환경 금융과 함께 생산적 금융도 핵심 축으로 제시했다. 신한금융은 2030년까지 생산적금융 95조원을 공급한다는 중장기 계획을 세웠으며 올해 17조원을 공급할 계획이다. 관련 실적은 주요 자회사 전략과제와 핵심성과지표(KPI), 지주 및 자회사 경영진 평가에도 연계해 실행력을 높일 방침이다.

포용금융에서는 금융 사다리 구축을 전면에 내세웠다. 신한금융은 2030년까지 15조원의 포용금융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신한미소금융재단에 1000억원을 추가 출연했으며 자회사 연계를 통해 신한카드는 서민금융지원 대출 2조2858억원을 공급했다.

특히 신한금융이 차별화해 제시한 사례는 Bring-Up 프로그램이다. 신한저축은행의 중·저신용 고객 가운데 신용도가 개선된 차주를 신한은행 대출로 연계하는 프로그램으로, 평균 14% 수준의 금리를 약 9% 수준으로 낮추는 구조다. 지난해 누적 취급액은 212억7000만원, 이자 절감 효과는 20억4000만원으로 집계됐다.

단순히 정책금융 공급 규모를 확대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객의 신용 개선에 따라 저축은행에서 은행으로 이동하는 금융 사다리를 구축했다는 점은 다른 금융지주들의 포용금융과 차별화되는 대목이다.


한진리 기자 truth@dealsi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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