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실적 인사이드] KB 따돌린 신한은행…리딩뱅크 굳히기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2026-07-28 11:00 원문 보기 ↗
상반기 순익 격차 2331억…NIM·기업금융·건전성 승부 갈랐다




신한은행이 올해 상반기 은행권 순이익 기준 리딩뱅크 자리를 수성했다. 순이자마진(NIM) 개선과 기업금융 중심의 대출 성장, 안정적인 건전성 관리가 맞물리며 KB국민은행과의 순이익 격차를 지난해보다 크게 벌렸다. 금융그룹 기준 리딩금융 경쟁에서는 KB금융이 앞서고 있지만, 은행 경쟁에서는 신한은행이 연간 1위 수성에 한층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7일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지배기업 소유주 지분)은 2조45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다. 5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순이익 규모다. 특히 KB국민은행과의 순이익 격차는 지난해 상반기 792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2331억원으로 약 3배 확대됐다.

신한은행은 2023년 상반기만 해도 순이익 기준 KB국민은행(1조8585억원), 하나은행(1조8390억원)에 이어 3위(1조6805억원)에 머물렀다. 하지만 상반기 기준으로 지난해 처음 1위에 오른 이후 올해까지 리딩뱅크 자리를 이어가고 있다.

실적 개선은 NIM 개선과 기업금융 중심의 자산 성장에 따른 이자이익 확대가 견인했다. 여기에 안정적인 건전성 관리로 대손비용까지 억제하면서 수익성과 비용 관리 모두에서 경쟁력을 나타냈다.

신한은행의 올해 2분기 NIM은 전분기보다 1bp 상승한 1.61%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5bp 개선됐다. 원화대출금은 지난 6월 말 기준 340조3398억원으로 지난해 말(334조2162억원)보다 1.8% 증가했다. 기업금융 중심의 성장 전략을 이어가면서 대기업 대출은 6.6%, 중소기업 대출은 1.8% 각각 늘었다.

이 같은 영향으로 신한은행의 상반기 이자이익은 4조88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경비차감전)은 6.3% 성장한 5조4623억원을 기록했다.


비용 측면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신한은행은 2분기 판매관리비가 전년 동기 대비 5.4%(995억원) 증가했지만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3445억원으로 0.8% 감소했다. 선제적인 충당금 적립 효과와 안정적인 자산건전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상반기 말 기준 연체율은 0.34%,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31%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경쟁 은행들은 조달비용 상승과 일회성 비용 등의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성장세가 둔화됐다.

KB국민은행은 기업대출 경쟁 심화와 시장금리 상승에 대비한 선제적 자금 조달 영향으로 2분기 NIM이 하락했다. 하나은행은 대기업 그룹의 기업회생 신청에 따른 충당금 적립과 환차손 등 일회성 비용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두 은행의 상반기 순이익 증가율은 모두 1.7%에 그쳤다.

우리은행은 비이자이익이 40% 넘게 감소하고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약 24% 증가하면서 상반기 순이익이 12% 감소했다. 농협은행은 기타영업손실 확대와 신용손실충당금 증가, 일반관리비 및 농업지원사업비 증가 등이 겹치며 지난해 상반기 이후 감소세를 이어갔다.

금융권에서는 신한은행이 상반기에 이미 KB국민은행과의 격차를 크게 벌린 만큼 연간 리딩뱅크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의 경우 KB국민은행이 연간 순이익 3조8620억원으로 신한은행(3조7748억원)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지난해 연간 격차(872억원)를 크게 웃도는 차이를 벌리며 경쟁 구도가 달라졌다는 평가다.

신한은행은 하반기에도 수익성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영홍 신한은행 최고재무책임자(CFO)는 "7월 금융통화위원회의 25bp 금리 인상에 이어 추가 금리 인상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라며 "하반기 중 추가 금리 인상이 이뤄진다고 가정하면 3~4bp 수준의 NIM 개선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인 정기예금 금리 인상과 기관 고객 확대로 조달 구조를 개선하는 한편, 상반기 외형 중심 성장에서 하반기에는 수익성 중심의 우량자산 확보로 무게중심을 옮겨 NIM을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은행 기준 리딩뱅크 경쟁에서는 신한은행이 앞서고 있지만 금융그룹 기준 리딩금융 경쟁에서는 KB금융이 우위를 유지했다. 신한금융지주의 올해 상반기 그룹 순이익은 3조44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3% 증가했지만, KB금융지주(3조8846억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세정 기자 sjlee@dealsi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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