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임원들 자사주 사들이는데…장민영 기업은행장 단 196주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5000주 추가 매입해 1만5000주…80%대 수익률
장민영 행장, 자사주 보유고 400만원 수준…금융주 안에서도 수급 차별화
분기배당 나섰지만 별도 순이익·보통주자본비율 하락해 총배당 감소 우려
국내 금융지주그룹의 회장과 임원들이 밸류업(기업가치 부양) 의지를 직관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사재로 자사주를 매입하는 흐름 속에서도 IBK기업은행은 유독 동떨어진 모습이다.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사상 첫 분기배당이라는 카드를 꺼냈지만 실속 없이 연간 배당금 총액만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장민영 기업은행장은 올해 초 취임 당시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에 기업은행 보통주 196주를 보유했다고 신고했다. 새로 취득하거나 처분한 주식 금액이 1000만원 이상이 되면 보고 대상이 되지만, 취임 이후 별다른 주식 변동 공시가 없어 400만원 규모로 소액주주 수준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다른 기업은행 임원들의 사정도 비슷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선임된 윤인지 IT그룹장은 153주, 정은지 금융소비자보호그룹장의 경우 90주의 기업은행 보통주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기업은행의 행보는 경쟁사와 비교하면 차이가 확연하다. 금융지주 회장들의 자사주 보유 현황을 보면 ▲양종희 KB금융 회장 5451주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1만8937주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1만5132주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1만5000주씩을 보유중이다. 특히 임 회장은 지난달 24일 5000주를 주당 3만1800원에 추가 매입했다.
평균 취득가와 이날 종가를 기준으로 한 4대 금융지주 회장의 자사주 평가수익률은 함 회장 211.6%, 진 회장 148.1%, 양 회장 133.0%, 임 회장 83.6% 순으로 산출된다. 수익률 1위인 함 회장은 자사주 취득원가 6억5700만원 대비 약 13억9000만원의 평가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회장들의 퍼포먼스가 밸류업 정책과 맞물려 주주들과 상부상조하는 결과를 창출했다.
임원급에서도김성현 KB금융지주 CIB마켓부문장이 올해 자사주 2만3000주를 사들였다. 우리금융의 경우 정규황 준법감시인이 임 회장에게 자사주 1위 임원이라는 자리를 내주긴 했지만 여전히 1만2741주라는 막대한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같은 온도차는 수급과 주가에도 반영되고 있다.이날 혼조세를 나타낸 코스피 시장에서도 우리금융지주는 전 거래일 대비 1.49% 상승해 은행주 중 오름폭이 가장 컸다. 하나금융지주(+0.97%), KB금융(+0.81%) 등도 상승했다.중동 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과 미 국채 금리 상승 등으로 높은 배당률과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보유한 금융주가 부각되는 양상이다.
반면 기업은행은 전 거래일 대비 0.49% 하락했다. 성장 과정에 있어 배당 수준이 아직 높지 않은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1.16%), 케이뱅크(-1.90%) 등과 동반 하락 마감했다. 3개월 간 주가 수익률로 따져봐도 기업은행은 1.91% 하락해 같은 기간 12.6% 오른 KB금융 등과 대조를 이룬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 이행을 위해 당사 최초로 분기배당을 실시했다"며 "앞으로도 생산적 금융을 통해 미래수익을 발굴하고 분기배당 확대 방안을 검토하는 등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분기배당이라는 대책에도 기업은행 주주들에게 돌아가는 과실은 커지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업은행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르면 보통주자본(CET1)비율이 11.0%를 밑돌면 배당성향은 30% 이하, 12.0% 아래면 35% 이하다. 올해 6월 말 기준 CET1비율은 11.49%로 배당성향 상단이 35%다. CET1비율이 전년 동기(11.73%)와 비교해 오히려 감소하면서 배당성향이 30% 수준으로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배당성향을 결정하는 또 다른 기준인 별도 기준 순이익도 하락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올 6월 말 총자산은 535조530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7% 늘었고, 대출금도 336조6408억원으로 5.1% 증가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조20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 감소했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62%에서 0.53%, 자기자본이익률(ROE)의 경우 8.41%에서 7.17%로 떨어졌다.
수익성 악화의 배경에는 신용비용 증가가 자리한다. 대손상각비가 7118억원에서 8168억원으로 14.8% 증가했고 이자를 못 받는 무수익여신이 2조5425억원에서 3조1001억원으로 22% 늘었다.
가계대출 연체율이 0.73%에서 0.60%로 떨어졌지만 기업대출 연체율은 0.94%에서 1.01%로 상승했다. 차주인 중소기업들의 업황 악화가 수익성에 직격탄이 됐다.
중간배당으로 배당 횟수를 연간 1회에서 2회로 늘렸지만 배당 기준이 되는 지표들이 하락해 실제 주주들이 받게 되는 배당총액은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여기에 임원들이 자사주 매입에 소극적인 점도 주주들의 서프라이즈 기대감을 낮추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기업은행의 올해 별도 순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연간 주당배당금도 전년 대비 5% 감소할 것"이라고 봤다.
톱데일리
강승혁 기자
장민영 행장, 자사주 보유고 400만원 수준…금융주 안에서도 수급 차별화
분기배당 나섰지만 별도 순이익·보통주자본비율 하락해 총배당 감소 우려
국내 금융지주그룹의 회장과 임원들이 밸류업(기업가치 부양) 의지를 직관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사재로 자사주를 매입하는 흐름 속에서도 IBK기업은행은 유독 동떨어진 모습이다.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사상 첫 분기배당이라는 카드를 꺼냈지만 실속 없이 연간 배당금 총액만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장민영 기업은행장은 올해 초 취임 당시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에 기업은행 보통주 196주를 보유했다고 신고했다. 새로 취득하거나 처분한 주식 금액이 1000만원 이상이 되면 보고 대상이 되지만, 취임 이후 별다른 주식 변동 공시가 없어 400만원 규모로 소액주주 수준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다른 기업은행 임원들의 사정도 비슷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선임된 윤인지 IT그룹장은 153주, 정은지 금융소비자보호그룹장의 경우 90주의 기업은행 보통주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기업은행의 행보는 경쟁사와 비교하면 차이가 확연하다. 금융지주 회장들의 자사주 보유 현황을 보면 ▲양종희 KB금융 회장 5451주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1만8937주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1만5132주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1만5000주씩을 보유중이다. 특히 임 회장은 지난달 24일 5000주를 주당 3만1800원에 추가 매입했다.
평균 취득가와 이날 종가를 기준으로 한 4대 금융지주 회장의 자사주 평가수익률은 함 회장 211.6%, 진 회장 148.1%, 양 회장 133.0%, 임 회장 83.6% 순으로 산출된다. 수익률 1위인 함 회장은 자사주 취득원가 6억5700만원 대비 약 13억9000만원의 평가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회장들의 퍼포먼스가 밸류업 정책과 맞물려 주주들과 상부상조하는 결과를 창출했다.
임원급에서도김성현 KB금융지주 CIB마켓부문장이 올해 자사주 2만3000주를 사들였다. 우리금융의 경우 정규황 준법감시인이 임 회장에게 자사주 1위 임원이라는 자리를 내주긴 했지만 여전히 1만2741주라는 막대한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같은 온도차는 수급과 주가에도 반영되고 있다.이날 혼조세를 나타낸 코스피 시장에서도 우리금융지주는 전 거래일 대비 1.49% 상승해 은행주 중 오름폭이 가장 컸다. 하나금융지주(+0.97%), KB금융(+0.81%) 등도 상승했다.중동 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과 미 국채 금리 상승 등으로 높은 배당률과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보유한 금융주가 부각되는 양상이다.
반면 기업은행은 전 거래일 대비 0.49% 하락했다. 성장 과정에 있어 배당 수준이 아직 높지 않은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1.16%), 케이뱅크(-1.90%) 등과 동반 하락 마감했다. 3개월 간 주가 수익률로 따져봐도 기업은행은 1.91% 하락해 같은 기간 12.6% 오른 KB금융 등과 대조를 이룬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 이행을 위해 당사 최초로 분기배당을 실시했다"며 "앞으로도 생산적 금융을 통해 미래수익을 발굴하고 분기배당 확대 방안을 검토하는 등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분기배당이라는 대책에도 기업은행 주주들에게 돌아가는 과실은 커지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업은행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르면 보통주자본(CET1)비율이 11.0%를 밑돌면 배당성향은 30% 이하, 12.0% 아래면 35% 이하다. 올해 6월 말 기준 CET1비율은 11.49%로 배당성향 상단이 35%다. CET1비율이 전년 동기(11.73%)와 비교해 오히려 감소하면서 배당성향이 30% 수준으로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배당성향을 결정하는 또 다른 기준인 별도 기준 순이익도 하락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올 6월 말 총자산은 535조530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7% 늘었고, 대출금도 336조6408억원으로 5.1% 증가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조20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 감소했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62%에서 0.53%, 자기자본이익률(ROE)의 경우 8.41%에서 7.17%로 떨어졌다.
수익성 악화의 배경에는 신용비용 증가가 자리한다. 대손상각비가 7118억원에서 8168억원으로 14.8% 증가했고 이자를 못 받는 무수익여신이 2조5425억원에서 3조1001억원으로 22% 늘었다.
가계대출 연체율이 0.73%에서 0.60%로 떨어졌지만 기업대출 연체율은 0.94%에서 1.01%로 상승했다. 차주인 중소기업들의 업황 악화가 수익성에 직격탄이 됐다.
중간배당으로 배당 횟수를 연간 1회에서 2회로 늘렸지만 배당 기준이 되는 지표들이 하락해 실제 주주들이 받게 되는 배당총액은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여기에 임원들이 자사주 매입에 소극적인 점도 주주들의 서프라이즈 기대감을 낮추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기업은행의 올해 별도 순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연간 주당배당금도 전년 대비 5% 감소할 것"이라고 봤다.
톱데일리
강승혁 기자
이 기사는 톱데일리 가 제공했습니다. 원문 바로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