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악재에 'AI 속도조절론'…코스피, 3%대 급락세(종합)

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2026-09-14 09:46 원문 보기 ↗
삼전닉스, 3~4%대 하락…외국인 나흘째 '팔자'
"AI 개발 속도 조절 이슈, 반도체주 변동성 요인 가능성"
코스닥도 하락



    (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코스피가 14일 인공지능(AI) 속도 조절론과 지정학적 긴장 속 장 초반 3% 가까이 급락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34분 기준 코스피는 전장보다 202.78포인트(2.93%) 내린 6,707.13이다. 지난 10일 이후 3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지수는 전장보다 217.30포인트(3.14%) 내린 6,692.61로 출발해 한때 6,669.34(-3.48%)까지 낙폭을 키웠다. 이후 낙폭을 소폭 줄이고 있다.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2천4억원, 3천76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 내리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9일 이후 4거래일 연속 코스피 시장에서 '팔자'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개인은 1조3천354억원 순매수 중이며, 기타법인도 1천643억원 매수 우위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3천128억원 '팔자'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주 말 뉴욕증시는 국제 유가 하락과 예상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은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 3대 지수가 5일 만에 상승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98% 올랐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0.86%, 0.96% 상승했다.
    중동 긴장 고조로 연일 치솟던 국제유가가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운항을 둘러싸고 중동 국가들이 임시 합의를 모색하고 있다는 보도에 하락한 영향이다.
    현지시간 11일 브렌트유 11월물 선물은 전장보다 2.81% 내린 배럴당 104.61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물 선물은 2.37% 하락한 배럴당 100.0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시장의 이목이 쏠렸던 미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예상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시장에 추가 충격을 주지는 않았다.
    8월 CPI는 전월 대비 0.4%, 전년 동기 대비 3.4% 올라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상승해 전문가 전망치(0.2%)를 소폭 웃돌았다.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주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거의 확실시하는 분위기다.
    이 같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반영되며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CPI 발표 직후 장중 4.99%대까지 오르며 5% 선에 바짝 다가섰으나, 이후 4.9%대 초중반으로 되밀렸다.
    기술주의 경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81% 올랐으나, 마이크론(-0.22%), 샌디스크(-3.50%), 웨스턴디지털(-2.98%), 시게이트(-3.73%) 등 메모리·스토리지 업체들은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중국 딥시크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를 크게 줄인 초저가 인공지능(AI) 모델 'V4.1 플래시'를 공개해 수요둔화 우려를 자극한 데다, 중국 그래픽처리장치(GPU) 제조업체 쑤이위안커지(엔플레임)가 중국 본토 증시 상장 첫날인 11일 179% 급등하며 중국 반도체 자립에 대한 경계감을 키웠다.
    한편 유가 하락의 배경이 됐던 이란과 이라크, 걸프 국가 간 외무장관급 회의는 바레인 등이 불참을 선언한 가운데 주말 사이 연기됐다.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은 13일 오후 11시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합의 도출을 위해, 내일 살랄라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역내 회의가 연기됐다"고 밝혔다.
    이런 중동 긴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증시도 하방 압력을 받는 모습이다.
    지난 주말 주요 빅테크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AI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주장한 점도 기술주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분위기다.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는 12일(현지시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AI의 오용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안전장치 마련을 위해 모델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도 "그의 말이 맞다"고 화답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말 사이 있었던 오픈AI, 앤트로픽 등 주요 AI 기업들의 모델 개발 속도 조절 이슈가 국내외 반도체주의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주 코스피는 8월 CPI 결과, 유가 변화, 외국인 수급 변화 등에 영향을 받으며 주 초반부터 변동성 장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005930](-3.08%), SK하이닉스[000660](-4.97%)가 급락해 지수를 끌어 내리고 있다.
    아울러 SK스퀘어[402340](-6.61%), 삼성전기[009150](-4.50%), LG에너지솔루션[373220](-2.22%), 현대차[005380](-3.66%), 두산에너빌리티[034020](-2.20%) 등도 약세다.
    반면 KB금융[105560](0.67%), 신한지주[055550](0.71%) 등 은행주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0.56%) 등은 오르고 있다.
    업종별로 보면 정보기술(-9.35%), 전기전자(-4.18%), 운송장비(-2.00%) 등 대다수 업종이 내리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4.80포인트(1.80%) 하락한 805.84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4.37포인트(1.75%) 내린 806.27로 출발해 낙폭을 키우고 있다. 장중에는 한때 799.77까지 밀려 800선을 내주기도 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69억원, 407억원 순매도하고 있으며 개인은 977억원 매수 우위다.
    시총 상위 종목 중 알테오젠[196170](-3.54%), 에코프로[086520](-3.79%), 에코프로비엠[247540](-4.62%), 주성엔지니어링[036930](-1.20%),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2.87%) 등이 내리고 있다.
    실리콘투[257720](1.03%), 대한광통신[010170](0.92%) 등은 강세다.
    한편 이날부터 한국거래소(KRX)는 오후 4∼8시까지 주식을 실시간으로 매매할 수 있는 '애프터마켓'을 개장한다. 
    기존 장 종료 후 운영하던 시간 외 단일가(오후 4시∼6시)가 폐지되고, 실시간으로 주문이 체결된다. 코스피, 코스닥 상장 주식중 시장 관리가 필요한 종목, ETF(상장지수펀드), ETN(상장지수증권)을 제외한 대부분의 종목을 애프터마켓에서 거래할 수 있다. 
    mylux@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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