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억 실탄 쥔 코인원…광고 승부수 통할까

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2026-07-24 08:00 원문 보기 ↗
한투·OKX 투자 직후 첫 브랜드 캠페인…거래량 늘어야 투자 효과 입증



한국투자증권과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OKX’를 새 주주로 맞은 코인원이 대규모 브랜드 캠페인에 나섰다. 약 500억원대의 신규 자금을 확보한 이후 첫 대외 행보다. 전통금융과 글로벌 가상자산 사업자를 앞세운 금융 연합을 내세워 시장점유율 확대에 시동을 건 것이다. 다만 4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 중인 만큼 이번 마케팅이 실제 이용자 증가와 거래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투자 효과를 가늠할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500억원대 실탄 확보…첫 승부수는 브랜드 캠페인

23일 업계에 따르면 코인원은 이달부터 코인을 넘어 금융으로를 주제로 브랜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캠페인은 한국투자증권과 OKX의 전략적 투자 이후 처음 선보이는 대외 행보다. 양사는 각각 800억원씩 총 1600억원을 투자해 코인원 지분 약 20%씩을 확보했다.

다만 이 가운데 상당수는 기존 주주 지분을 매입하는 구주 거래였고, 코인원이 신주 발행을 통해 직접 확보한 자금은 약 500억원대로 추산된다. 차명훈 코인원 대표와 개인회사인 더원그룹이 약 700억원, 컴투스홀딩스와 컴투스플러스가 약 400억원 규모의 지분을 매각하면서 구주 거래에 약 1100억원이 투입된 것으로 파악된다.

코인원이 확보한 신규 자금은 지난해 연간 매출(455억원)을 웃도는 규모다. 거래소 한 해 매출보다 큰 현금을 확보한 직후 브랜드 투자에 나선 셈이다.

코인원은 이번 캠페인을 연말까지 총 3개 파트로 진행한다. 지상파와 케이블TV, 유튜브,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는 물론 서울 여의도·강남·명동·홍대입구 일대 옥외 전광판까지 광고 채널을 확대했다.

광고에는 코인원과 한국투자증권, OKX가 참여하는 금융 혁신 연합이 등장한다. 원화와 달러, 금, 가상자산 등 다양한 자산이 하나의 투자 생태계로 연결되는 모습을 통해 코인원이 단순 가상자산 거래소를 넘어 디지털 금융 플랫폼으로 확장하겠다는 전략을 담았다.
투자 직후 브랜드 캠페인이 시작되면서 신규 자금 가운데 실제 마케팅에 투입된 규모에도 관심이 쏠린다. 코인원은 이번 캠페인의 총 집행액과 신주 자금 가운데 마케팅에 사용된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연간 감사보고서 외에는 세부 비용을 별도로 공시하지 않는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광고비는 코인원이 전액 부담한다. 한국투자증권과 OKX의 브랜드가 함께 등장하지만 제작비나 매체 집행비를 양사가 분담하는 구조는 아니다.

코인원 관계자는 “코인원의 브랜드 캠페인인 만큼 진행 비용도 코인원이 부담한다”고 말했다.



◆광고비 늘려도 적자…이번엔 투자 효과 입증할까

비용 부담은 코인원의 수익성을 고려하면 가볍지 않다. 코인원은 지난해 광고선전비와 판매촉진비로 약 47억원을 집행했다. 연간 매출의 10%를 웃도는 규모다.

지난해 매출은 454억원으로 전년(441억원)보다 3%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60억원에서 63억원으로 확대됐다. 코인원은 2022년 이후 4년 연속 영업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거래대금 회복이 제한된 가운데 지급수수료와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이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인원은 이번 캠페인을 단기 수익보다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 거래 위축에 대응해 서비스 고도화와 적극적인 마케팅을 병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주목할 부분은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다. 신규 가입자가 실제 원화 입금과 거래로 이어져야만 마케팅 비용을 회수할 수 있다.

코인원 관계자는 "캠페인 초기인 만큼 향후 경과에 따른 성과 지표와 변화를 지속해서 추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광고는 먼저…금융 협업은 하반기부터

현재까지 한국투자증권·OKX와의 협업은 브랜드 캠페인에 집중돼 있다. 실제 공동 서비스는 올해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양사는 현행 규제 안에서 가능한 서비스를 검토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토큰증권(STO)과 스테이블코인 등 제도권 디지털금융 사업은 관련 법제화 이후 본격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코인원은 공동 서비스보다 광고가 먼저 시작된 데 대해 새로운 금융 연합의 출범을 알리기 위한 캠페인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가상자산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차세대 투자 흐름을 이끌겠다는 비전을 먼저 시장에 제시했다는 것이다.

결국 이번 브랜드 캠페인의 성패는 광고 자체보다 실제 거래 활성화 여부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 한국투자증권과 OKX를 새 주주로 맞은 효과가 신규 고객 유입과 거래대금 증가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금융 연합 전략의 첫 성적표가 될 전망이다.

코인원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시장 거래가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도 거래소 서비스 고도화와 적극적인 마케팅을 이어왔다”며 “단기적인 광고 효과보다는 중장기적인 경쟁력 강화와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조은지 기자 choej@dealsi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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