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0피 덕 본 증권 업계 …하반기엔 다를까

톱데일리 임대현 기자 2026-07-24 15:10 원문 보기 ↗
거래대금 증가 덕에 어닝 서프라이즈 잇따라...NH·KB·신한 역대급 실적
변동성 확대로 거래대금 감소국면, 하반기 이익 체력 확보 관건


올해 상반기 국내외 증시 활황에 힘입어 주요 증권사들이 일제히 역대 최대 반기 실적을 갈아치웠다. 투자 열풍으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가 급증한 데다 자산관리(WM) 등 비(非)브로커리지 부문도 동반 성장한 덕분이다.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하반기에는 시장 조정과 거래대금 감소로 인해 실적이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주요 증권사들이 줄줄이 역대 최대 실적을 갱신했다. 실적 개선 배경은 증시 활황에 따른 거래대금 급증이다. 코스피는 올해 2분기에만 약 68% 상승했다.1분기와 2분기 거래일 마지막 종가 지수는 각각 5052.46, 8476.48으로 집계됐다. 특히 2분기에는장중 9385선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NH투자증권이다. NH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지배주주 기준 당기순이익 965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07.6% 증가한 수치로, 설립 이후 역대 최대 반기 실적이다. 영업이익 역시 1조3179억원으로 같은 기간 115.7% 늘었다.

상반기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지만 79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1.7% 급증했다. 국내 주식 수수료 수익(3909억원)뿐만 아니라 해외 주식 수수료 수익도 858억원으로 실적을 견인했다.

KB증권 역시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8010억원, 영업이익 1조537억원을 기록했다. 반기 기준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순이익도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을 웃돌았다.

리테일 고객 총자산(AUM)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상반기 AUM은 289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5% 늘었다. 이 가운데 위탁자산은 212조3000억원으로 97.9%, WM 자산은 77조2000억원으로 0.9% 소폭 증가했다.

신한투자증권도 상반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5777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상반기(2589억원) 대비 123.1% 늘어난 실적을 거뒀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4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5.0% 늘었다.

신한투자증권 역시 실적 개선의 핵심은 주식 위탁매매 수수료 증가였다. 상반기 위탁수수료 수익은 67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세 배 이상 증가했다.

업계에선 아직 실적을 공개하지 않은 대형 증권사들 역시 역대급 실적 대열에 합류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5대 상장 증권사(미래에셋증권·한국금융지주·삼성증권·키움증권·NH투자증권)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총 4조8950억원으로 집계됐다.지난해 같은 기간 2조1249억원보다 130.4% 증가한 규모다.순이익 전망치도 총 3조4835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7478억원 대비 99.3%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주식 뿐 아니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대금도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브로커리지 관련 이익이 크게 늘었을 것”이라며 “목표전환형 금융상품 판매 호조에 따른 WM 수익 증가도 실적 개선에 기여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상반기중 역대급 실적 랠리에도 하반기 전망을 두고 경계론도 만만치 않다. 최근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거래대금이 눈에 띄게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실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103조876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 거래일보다 2조8164억원 감소한 규모로, 지난 2월 13일(99조2735억원) 이후 약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거래대금 감소는 증권사 수수료 수익 축소로 이어져 실적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재성 신한투자증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23일 열린 신한금융그룹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6월 말 이후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시장 조정이 이어지면서 거래대금 역시 1분기 수준으로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2분기만큼 브로커리지 부문의 수수료 수익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내다봤다.

설용진 iM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거래대금이 현재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지와 거래대금이 감소하는 국면에서도 이익 체력을 유지할 수 있는지가 핵심이 될 것"이라고 꼽았다.


톱데일리
임대현 기자

이 기사는 톱데일리 가 제공했습니다. 원문 바로가기 ↗

← 목록으로
더존비즈온 인텔리안테크 KB금융 현대증권 신한지주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