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발행어음 금리 들썩···은행과 수신 경쟁 심화

톱데일리 임대현 기자 2026-07-27 16:36 원문 보기 ↗
기준 금리 인상 여파에 발행어음 연 3%대 중후반 진입...후발주자 경쟁 확대
조달비용 상승 부담 속 운용마진 방어 관건...은행 자금 쏠림에 수익성 고민


한국은행이 3년 6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증권사들의 발행금리도 잇따라 오르고 있다. 은행권 정기예금 금리 상승과 발행어음 신규 사업자 확대가 맞물리며 자금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불가피한 조치다. 조달금리가 높아질 경우 하반기 증권사들의 운용마진 방어 부담도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발행어음 사업을 영위하는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키움증권,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 우리투자증권 등 8곳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옛 우리종합금융의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발행어음형 수신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은 올 들어 발행어음 금리를 빠르게 올리면서 대부분 1년 만기 기준 연 3% 대 중후반대 금리를 제공 중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1일부터 1년 만기 약정형 발행어음 금리를 연 3.60%에서 3.80%로 조정했다. 미래에셋증권은 22일부터 1년 만기 상품에 대해 연 3.40%에서 3.65%로 상향했다. 한국투자증권도 같은 날 퍼스트 원화 발행어음의 1년 만기 상품에 대해 연 3.60%에서 3.85%로 올렸다.

우리투자증권도 이달 1년 만기 발행어음형 정기예금 금리를 연 3.7%로 0.5% 가량 상향했다. 비대면 채널을 통해 가입하는 고객에게는 0.1%p의 우대금리를 추가해 최고 연 3.8%의 금리를 제공한다.

금리 경쟁이 치열해진 데는 기존 대형사들 외에 지난해 말 신규 사업자들이 대거 가세한 점이 자리한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11월, 신한투자증권과 하나증권은 같은 해 12월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고 발행어음 시장에 뛰어들었다.

신규 사업자 중 리테일 경쟁력을 앞세운 키움증권의 초기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지난해 12월 첫 발행어음 상품을 내놓은 키움증권은 출시 일주일 만에 목표 금액인 3000억원을 조기 달성했다.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선 키움증권은사업 진출 4개월 만인 지난 1분기 말 기준 발행어음 잔액 1조원 고지를 넘어섰다.

지난해 발행어음 사업을 새로 시작한 후발주자 증권사 중 올 3월 말 기말 잔액이 1조원을 넘긴 곳은 키움증권이 유일하다. 하나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각각 6833억원, 1985억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키움증권은 지난달 말 연 4% 금리를 제공하는 1년 만기 발행어음 특판 이벤트도 진행하는 등올 연말까지 3조원 발행을 목표로 잡고 있다.

발행어음은 증권사가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의 단기 금융상품이다. 금리를 높일 경우 고객 자금을 유치하거나 기존 자금의 이탈을 막는 데 유리하지만 그만큼 증권사가 부담해야 할 이자 비용도 함께 늘어난다.

이러한 수익성 악화 부담에도 불구하고 증권사들이 발행어음 수익률을 높이는 직접적인 계기는 기준금리 인상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연 2.5%에서 연 2.75%로 0.25%p 올렸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을 보면 현재 은행권 1년 만기 예금의 최고 금리(우대금리 포함 시)는 연 3.85% 수준이다. 앞으로도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조만간 연 4%대 은행권 정기예금 상품이 나올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은행으로 유입되는 수신자금도 이달 들어 유독 두드러지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지난 15일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965조 294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말 943조3999억원 대비 약 15조8950억원 급증한 수치다.자금 이탈 우려에 증권사들은 금리 경쟁을 통한 방어와 수익성 부담 사이에서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은행권 정기예금 금리가 연 4%대에 육박하면서 증권사들도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발행어음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는 처지"라며 "조달 비용(이자) 부담이 커진 만큼 향후 고금리 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해 마진을 방어하느냐가 올 하반기 증권사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톱데일리
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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