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포인트] 연이은 외부투자 실패, 바닥친 현금

딜사이트 딜사이트경제TV 기자 2026-04-30 08:31 원문 보기 ↗
⑩ 감자 후 유증 아닌 비유동자산 매각해 유동성 마련해야



잇단 지분 투자 실패로 대규모 손실을 본 휴림에이텍이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 본업의 현금 창출력이 악화된 상황에서 타법인 출자에 무리하게 자금을 쏟아부은 탓이다.

결국 휴림에이텍은 대규모 감자와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개선에 나섰다. 하지만 이를 두고 투자실패의 책임을 주주들에게 전가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선 회사가 투자한 타법인 등 지분을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휴림에이텍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3년 112억원에서 2025년 5억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해당 기간 약 5회의 자금 조달이 이뤄졌음에도 현금성 자산은 103억원에서 32억원으로 3분의 1 토막이 났다.

더욱이 1년 이내에 갚아야 할 유동부채가 319억원에 달해 단기 상환 압박이 극심한 상황이다. 주력 사업을 통한 현금 창출력이 훼손되면서 유동성이 바닥을 치고 있다.

휴림에이텍의 총 자산(816억원) 중 대부분(632억원)은 비유동자산에 집중된 상태다. 이는 휴림에이텍이 2024년부터 조달한 전환사채(CB) 자금 대부분을 본업 경쟁력 강화가 아닌 타법인 출자에 쏟아부은 결과다.

휴림에이텍이 단순 투자 목적으로 지분을 취득한 법인은 총 4곳으로, 모두 2024년 이후 투자가 이뤄졌으나 현재 성과는 부진한 모습이다.

먼저 오늘이엔엠(옛 휴림네트웍스)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15억원을 지원했다. 하지만 이후 오늘이엔엠 주가가 급락하면서 해당 장부가액은 2025년 말 기준 7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또한 팜트리 사모투자합자회사에 29억원을 출자해 팜트리홀딩스를 거쳐 알펜루트자산운용 지분 39.4%를 간접 보유하고 있는데, 이 투자에선 2025년 14억원의 지분법 평가손실이 발생했다.

알펜루트자산운용 자체도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앞서 2020년 초 증권사들이 라임자산운용 사태로 각 펀드에 제공한 총수익스와프(TRS) 대출 자금을 일제히 회수하자,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알펜루트자산운용은 펀드 환매를 잇달아 연기했다. 최근에는 CB를 인수한 옵티코어가 무자본 M&A 논란에 휩싸이며 함께 구설에 올랐다.

휴림에이텍은 지난해 9월 알펜루트자산운용과 관계된 알펜루트헬스케어 일반사모투자신탁제1호에도 40억원을 투자했다. 이 자금은 코스피 상장사 메타케어의 17회차 사모 CB 인수에 쓰였다. 하지만 투자 3개월 만에 1억3000만원의 평가손실을 기록했으며 실질적인 투자금 회수 가능성도 불투명한 상태다. 현재 메타케어 주가는 200원대 초반에 머물고 있으나 해당 CB의 리픽싱 최저 전환가액은 500원에 불과해 근시일 내 엑시트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휴림에이텍이 지분을 간접 취득한 시점보다도 주가가 100원가량 낮은 상태다.

앞선 3개사 투자에서 손실이 이어지며 외부 투자의 명분마저 희미해진 가운데, 장부상 수익권인 곳은 라임트리 사모투자합자회사가 유일하다. 이 펀드에는 2024년부터 총 303억원을 출자해 코스닥 상장사 엣지파운드리 지분을 간접 보유 중이며, 2025년 말 기준 21억7600만원의 평가이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엣지파운드리 주가는 2025년 초 일시적으로 장중 5000원대 고점을 찍은 뒤 줄곧 하락해 현재 1000원대에 머물러 있다. 지난 연말 이후로도 약 30% 급락해 휴림에이텍이 보유한 라임트리 펀드의 장부가치 역시 줄어들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향후 주가 회복 여부도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현재 휴림에이텍은 상장폐지 리스크에서 벗어나고 채무를 상환하기 위해 무상감자와 함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두고 회사 측의 반복된 외부 투자 실패로 인한 책임을 주주들에게 떠넘기려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회사가 보유한 관계사 지분을 매각해 스스로 채무를 변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휴림에이텍 관계자는 "재무구조 개선이라는 방향성 아래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 상황을 고려해 회사의 유동성 확보를 최우선으로 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딜사이트
딜사이트경제TV 성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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