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투자손익으로 보험손익 부진 메워...금리·PF 변수 ‘여전’

톱데일리 이세정 기자 2026-08-20 15:49 원문 보기 ↗
상반기 투자손익 전년 대비 59.2% 증가…보험손익 20% 감소
30년물 금리 4.751% 사상 최고 듀레이션 관리 부담 가중


올해 상반기 주요 생명보험사들의 투자손익이 전년보다 60% 가까이 늘며 본업인 보험손익 부진을 상쇄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국고채 금리 상승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동시에 부담 요인으로 떠오르며 하반기에는 자산운용 전략에 따라 보험사별 실적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삼성·한화·교보·NH농협생명·신한라이프 등 주요 생명보험사 5곳의 상반기 별도 기준 투자손익은 1조521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9553억원) 대비 59.2% 증가한 규모다.

반면 본업인 보험손익은 같은 기간 1조8366억원에서 1조4708억원으로 19.9% 감소했다. 보험영업 부문의 수익성이 둔화한 가운데 투자손익이 전체 실적을 지탱하는 비중이 커진 셈이다.

보험사는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를 채권과 주식, 대체투자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해 투자수익을 올린다. 특히 생명보험사는 상대적으로 계약기간이 수십 년에 달하는 장기 상품이 많아 장기물 국고채 등을 활용해 자산과 부채의 만기를 맞추는 자산부채관리(ALM)가 중요하다.

문제는 최근 장기 국고채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 오전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8bp(1bp=0.01%포인트) 오른 연 3.816%를 기록했다. 상승폭은 장기물에서 더 두드러진다. 지난 18일 3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2012년 9월 첫 발행 이후 최고 수준인 연 4.751%를 기록했다.

금리 상승은 신규 채권 투자수익률을 높이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다. 다만 단기간에 금리가 급등하면 기존 보유 채권의 평가가치와 자본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어 보험사 입장에서는 마냥 호재로 보기 어렵다. 듀레이션 갭 관리를 위해 장기채 투자를 마냥 줄이기도 어려워 기존 채권의 평가가치 하락과 장기채 확보 필요성이 동시에 발생하는 셈이다.

투자손익을 높이기 위해 투자처를 다른 자산으로 빠르게 돌리기도 쉽지 않다. 상반기 기준 보험업권 전체 운용자산 1292조원 가운데 채권 비중은 42.6%에 달한다. 주식이나 부동산·대체투자 등 상대적으로 기대수익률이 높은 자산은 시장 변동성이 큰 데다 요구자본에 반영되는 위험계수가 높아 지급여력(K-ICS, 킥스)비율 관리에 부담이다.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위험자산 비중을 무작정 확대하기 어려운 이유다.

부동산 PF 관련 건전성 부담도 이어지고 있다. 보험사의 PF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지난해 말 1.59%에서 올해 1분기 말 2.24%로 상승해 2024년 2분기 말(2.40%) 이후 가장 높았다.보험업권의 PF 대출 잔액은 34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말(35조6000억원)과 비교해 줄었지만, 전 금융권에서는 은행 43조 200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PF 익스포저 자체가 전체 운용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부실 사업장의 회수 지연이나 손상 가능성이 커질 경우 투자손익에 추가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평가가치 변동을 관리하는 동시에 PF 부실에 대응해야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는 셈이다.

결국 하반기 생보사 실적은 금리 변동성과 PF 리스크에 대응하는 자산운용 역량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에 대응한 자산 포트폴리오 관리와 우량 장기 투자자산 확대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채 금리가 추가로 오를 경우 신규 투자수익률 개선 효과와 기존 채권 평가손 확대가 동시에 나타날 수 있어, 각 사별의 듀레이션 관리 전략과 PF 익스포저 축소 속도가 하반기 실적 차별화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톱데일리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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