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당금’ 줄였지만 ‘이자’도 뒷걸음…KB저축銀 ‘반쪽 흑자’

딜사이트 강울 기자 2026-08-06 07:50 원문 보기 ↗
하반기 홈플러스 충당금 변수…본업 수익성 회복·대손비용 관리 과제



KB저축은행이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면 본업의 수익성 회복은 여전히 더딘 모습이다. 대손비용 감소와 차세대 전산시스템 자산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이 실적을 떠받쳤지만 대출자산 축소 여파로 순이자이익은 감소했다. 하반기에는 대출 성장에 따른 수익 기반 회복과 홈플러스 관련 대출의 충당금 반영 여부가 연간 흑자 전환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5일 KB금융에 따르면 KB저축은행은 올해 상반기 2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1분기 68억원의 순손실을 낸 뒤 2분기에는 4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상반기 적자를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2분기 실적에는 차세대 전산시스템 자산 매각에 따른 일회성 기타수익이 반영되면서 흑자 전환을 뒷받침했다.

2분기 흑자를 이끈 것은 영업 기반 개선보다 대손비용 감소와 일회성 이익의 영향이 컸다. 상반기 순이자이익은 531억원으로 전년 동기 552억원보다 3.8% 감소했다. 총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522억원에서 466억원으로 10.7% 줄었다. 조달비용을 낮춰 이자수익 감소를 일부 방어했지만 부실채권 정리 과정에서 대출자산이 줄어든 영향이 더 크게 작용했다.

수익 기반이 약해진 배경에는 부동산 관련 여신 축소가 있다. KB저축은행은 PF와 브리지론을 중심으로 기존 여신을 회수·매각·상각하고 신규 취급을 줄이면서 PF 익스포저를 2022년 말 5547억원에서 올해 6월 말 372억원까지 축소했다. PF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기존 여신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기업대출과 전체 대출자산 규모도 함께 감소했고, 그 결과 이자수익 기반도 축소됐다. 정책성대출과 개인신용대출을 확대하고 있지만 기존 기업대출 감소분을 아직 충분히 메우지 못한 상황이다.

곽수연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대출자산 축소가 지속되면서 이자손익이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정책성대출 비중 확대, 조달금리 상승 등으로 NIM(순이자마진) 하방 압력이 높다"고 말했다.

반면 부실여신 정리는 충당금 부담을 낮추는 효과를 가져왔다. 올해 상반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20억원으로 전년 동기 243억원보다 91.8% 감소했다. 수익성은 약화됐지만 과거 PF 관련 부실을 정리하면서 대손비용 부담은 크게 완화된 셈이다.

기존 PF 부실 부담은 줄었지만 하반기에는 새로운 리스크가 남아 있다. KB저축은행은 홈플러스 울산동구점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대한제21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에 후순위 담보대출 50억원을 제공했다. 해당 대출은 올해 2분기 말 기준 정상여신으로 분류돼 추가 충당금은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

현재 부실이 발생한 것은 아니지만 홈플러스 회생 절차와 점포 운영 상황에 따라 자산건전성 등급이 하락하면 충당금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정상여신은 충당금 적립률이 0.85~3% 수준이지만 부실여신으로 분류되면 20~100%까지 높아질 수 있다. 특히 후순위 대출은 담보 처분 시 선순위 채권보다 상환 순위가 뒤로 밀려 담보가치가 하락할 경우 손실 위험도 상대적으로 크다. 이에 따라 하반기 충당금 추가 적립 여부가 연간 실적을 좌우할 가능성이 있다.

KB저축은행은 KB금융 연결 기준 순손실을 2023년 906억원에서 2024년 114억원, 지난해 48억원으로 줄이며 올해 연간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KB저축은행 관계자는 “2분기 순이익에는 차세대 전산시스템 자산 매각에 따른 일회성 기타수익이 반영됐다”며 “홈플러스 관련 대출은 현재 정상여신으로 분류돼 있지만 향후 상황에 따라 충당금이 반영될 가능성이 있어 연간 흑자 전환 여부를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결국 KB저축은행이 올해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일회성 이익보다 대출자산 회복을 통한 경상 수익성 개선과 홈플러스 관련 추가 충당금 부담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관리하느냐가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강울 기자 kwool@dealsite.co.kr

이 기사는 딜사이트 가 제공했습니다. 원문 바로가기 ↗

← 목록으로
휴림에이텍 레이저쎌 상지카일룸 에이루트 위닉스 더존비즈온 인텔리안테크 KB금융 현대증권 키움증권 신한지주 유안타증권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 한화생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