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수장 교체] [KB증권] 이홍구 대표, KB금융발 세대교체 바람 피할까

톱데일리 임대현 기자 2026-10-12 15:42 원문 보기 ↗
이재근 차기 회장 체제 첫 계열사 CEO 인사 주목
상반기 최대 실적에 그룹 내 기여도 20% 돌파
브로커리지 의존 탈피 검증...쇄신 앞서 사업 연속성 강조


KB금융그룹이 이재근 지주 부문장을 차기 회장으로 낙점하며세대교체 닻을 올린 가운데 올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둔 이홍구 KB증권 자산관리(WM)부문 대표(사진)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상 최대 반기 실적을 거두며 연임 명분을 확보하고 있지만 회장 교체에 따른 조직 쇄신 기조와 지속 가능한 수익구조 증명이라는 과제가 맞물려 있다는 점이 변수로 떠오른다.

이홍구 대표의 임기는 올해 12월31일까지다. 이 대표는 2023년 12월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의 추천을 거쳐 2024년 1월 취임한 후 올해 말이면 재임기간 3년을 채운다. KB금융이 계열사 대표에게 통상 2+1(기본 2년+연임 1년) 임기 구조를 적용해 온 점을 감안하면 장기 재임 체제로 가는 분수령에 선 상황이다.

◆상반기 순이익 135%↑…그룹 내 비중 두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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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의 가장 큰 강점은 실적이다. 2024년 1월 KB증권 WM부문 수장으로 발탁된 이 대표는 3년 차인 올해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성과를 올렸다. KB증권의 올해 상반기 연결 순이익은 7963억원으로 전년 동기(3389억원)보다 135% 급증했다. 특히 이 대표가 이끄는 WM부문의 총영업이익은 1조1444억원으로 149.4% 늘어나는 폭발적 성장을 거뒀다. 리테일 고객 총자산은 289조5000억원으로 1년 새 57.5% 확대됐다.

그룹 내 위상도 달라졌다. KB금융 전체 순이익에서 KB증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9.9%에서 올해 상반기 20.5%로 두 배 이상 커졌다.

앞서 KB증권에서 관행을 넘어 장기 재임한 대표가 적지 않다는 점도 재임 가능성에 힘이 싣리고 있다. 김성현 전 대표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간 기업금융(IB) 부문 대표를 맡았고 박정림 전 대표도 5년간 대표직을 유지했다.

◆"과감한 변화·세대교체"…증시 효과 이외 순수 WM자산 증가폭 0.9% 그쳐

변수는호실적이 연임으로 이어지는 공식이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다. KB금융 회추위는 지난달 양종희 회장의 연임 대신 이재근 내정자를 차기 회장으로 낙점하면서 "그룹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과감한 변화와 세대교체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양 회장 첫 인사에서 수장에 오른 이홍구 대표로서는 그룹 전반에 불어닥친 쇄신 기조가 연임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상반기 주목할만한 성과를 거뒀지만 실적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평가도 엇갈린다. 상반기 실적 급증이 일시적 증시 호조 등에 따른 주식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수료 증가 영향이 컸다는 평가다.

실제 KB증권의 주식 등 위탁자산은 올 6월 말 기준 212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97.9% 늘었다. 반면 순수 금융상품 중심의 WM 자산은 같은 기간 76조5000억원에서 77조2000억원으로 0.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시장 환경에 기댄 성과로 여겨질 수 있는 부분이다.

올 하반기 증시 변동성(금리 변수, 거래대금 감소 등)이 부각되며 하반기 실적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순수 WM 체질 개선이 얼마나 이뤄졌는지가 검증대에 오른 셈이다.

◆전문성 강조한 이재근 내정자, 사업 연속성·조직 안정성 등 재임 변수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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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이재근 내정자가 나이보다는 전문성과 리더십을 중시하겠다고 밝힌 만큼 세대교체라는 명분이 무조건적인 대표 퇴진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1965년생인 이홍구 대표는 1966년생인 이재근 내정자보다 한 살 많다.

이 내정자는 앞서 "자본시장 중심으로 흘러가는 큰 변화 속에서 생산적·포용적 금융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지주에서 WM 및 글로벌 사업을 총괄했던 이 내정자의 경험상 사업의 연속성과 조직 안정에 무게를 둘 가능성도 열려 있다.

KB금융은 오는 11월 20일 개최 예정인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이 내정자를 차기 회장으로 공식 선임할 예정이다. 회장 선임 직후 주요 계열사 대표 인사도 이어질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지주 회장이 바뀐 뒤첫 계열사 CEO 인사는 향후 그룹의 경영 방향성을 보여주는 시그널"이라며 "검증된 WM 전문성과 안정적 조직 운영을 선택할지, 아니면 실적과 별개로 완전한 분위기 전환을 위한 쇄신 카드를 꺼낼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톱데일리
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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